“韓 스타트업 초기투자금, 글로벌 평균 3분의 1”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6월 3일 03시 00분


전경련 “투자금 회수도 어려운 환경”

한국 스타트업 생태계의 경쟁력이 글로벌 시장과 비교해 저조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미국 실리콘밸리 기반 스타트업 분석기관인 ‘스타트업 게놈’이 지난달 발간한 ‘스타트업 생태계 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한국 스타트업은 초기 투자금 규모가 작고 투자금 회수도 어려워 스타트업 생태계가 성장하기 어려운 환경인 것으로 조사됐다고 2일 밝혔다.

스타트업 게놈이 선정한 2019년 스타트업 생태계가 잘 구축된 도시 순위에서 1위는 실리콘밸리, 2위는 뉴욕, 3위는 런던, 4위는 베이징 순이었다. 서울은 상위 20개 도시에 들지 못했다.

지난해 국내 벤처투자 금액은 3조4249억 원으로 글로벌 벤처캐피털(VC) 투자금액인 2540억 달러(약 300조 원)의 1%에 불과했다. 특히 서울의 초기단계 기술기반 스타트업당 평균 투자금은 10만7000달러로 글로벌 평균 투자액인 28만4000달러의 3분의 1 수준에 그쳤다. 조사 대상 중 가장 많은 투자액을 받은 도시는 실리콘밸리로, 스타트업당 초기 투자금액이 70만 달러에 달했다.

스타트업 투자 총액 기준으로도 서울은 글로벌 평균 투자액(8억3700만 달러)의 10분의 1 수준인 8500만 달러였다. 반면 실리콘밸리의 투자 총액은 117억 달러로 서울의 100배를 훌쩍 넘었다.

이와 함께 한국에서는 지난해 기준 기업 인수합병(M&A)을 통한 투자금 회수(25개사)보다 기업공개(IPO·144개사)가 더 활발한 것으로 조사됐다. M&A를 통한 국내 벤처투자 회수금액은 670억 원으로 글로벌 스타트업의 M&A를 통한 회수금액인 2190억 달러(약 260조 원)의 0.0003%에 그쳤다. 한국에서는 M&A로 조기에 투자금을 회수하는 것이 어렵다는 의미다.

배석준 기자 eulius@donga.com
#한국 스타트업#생태계#스타트업 게놈#전국경제인연합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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