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킨집 매년 8000곳 이상 문 닫아…창업보다 폐업이 더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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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6월 3일 18시 3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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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에서 매년 8000곳 이상의 치킨집이 문을 닫는 것으로 집계됐다. 폐업하는 매장이 새로 창업하는 매장보다 많아 치킨집 구조조정이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3일 KB금융그룹의 ‘KB 자영업 분석보고서’에 따르면 올 2월 기준 전국에 영업 중인 치킨집은 8만7126곳이다. 254개 시군구 가운데 치킨집이 가장 많은 곳은 ‘팔달구 통닭거리’로 유명한 경기 수원시(1879개)였다. 경남 창원(1688개), 경기 부천(1683개), 충북 청주(1644개) 등이 그 뒤를 이었다. 17개 시·도 가운데 인구 1000명당 치킨집 수는 △전남(2.43개) △광주(2.34개) △충북(2.18개) 순으로 많았으며 대구가 1.39개로 가장 적었다.

8만7000여 곳의 치킨집 중 프랜차이즈 가맹점은 2만4602개였다. 이는 전국 외식 프랜차이즈 가맹점(11만6000여 개)의 약 21%에 이르는 숫자로 커피전문점(1만3643개)보다도 1만 개 이상 많다. 지역별 1등 치킨 브랜드는 다양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에선 ‘BBQ’(268개)의 매장 수가 가장 많은 반면 부산은 ‘썬더치킨’(109개), 대구는 ‘호식이두마리치킨’(84개), 대전은 ‘페리카나’(57개), 울산은 ‘처갓집양념치킨’(38개)과 ‘지코바(38개)’ 등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치킨집 버블’이 임계치를 넘으면서 최근에는 점포 숫자가 줄어드는 추세다. 문을 여는 곳보다 닫는 곳이 많다는 것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창업 매장 수는 2014년 9700개에서 2016년 6800개, 2018년 6200개로 전반적으로 감소 추세인 반면 폐업 매장 수는 2014년 7600개에서 이듬해 8400개로 늘더니 이후에도 8000개 이상을 꾸준히 유지하고 있다. 시·군·구별로 최근 5년간(2014~2018년) 가장 폐업이 많았던 곳은 부천(988개), 수원(898개), 대전 서구(873개)로 집계됐다. 또 최근 5년간 치킨집이 가장 많이 순감(창업 수에서 폐업 수를 뺀 것)한 지역은 △대전 서구(―397개) △경북 포항(―300개) △경기 부천(―290개) 등이었다.

인건비 등 운영비용 상승에 따른 수익성 악화와 경쟁 심화 때문에 치킨집의 경영 환경은 갈수록 악화되고 있었다. 2011년 6200만 원 수준이던 영업비용은 2017년 1억1700만 원으로 89% 늘어난 반면,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2000만 원에서 1400만 원으로 32% 감소했다. 김태환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 연구위원은 “닭고기 소비량이 늘어나고 있는 만큼 전체 치킨시장은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이지만, 치킨집 시장은 포화상태”라며 “신규 프랜차이즈는 늘어나고, 차별화는 어려워 일선 치킨집의 영업 환경이 쉽게 나아지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KB금융그룹 측은 “자영업자에게 정보 제공 차원에서 이번 보고서를 발간했으며 앞으로 다른 업종도 분석해 내놓을 것”이라고 밝혔다.

장윤정 기자 yun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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