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곤두박질’에…경상수지마저 7년만에 적자

  • 뉴시스
  • 입력 2019년 6월 5일 08시 01분


경상수지, 2012년4월 이후 7년만에 적자 전환
수출 감소하며 상품수지 흑자 규모 쪼그라들어
외국인 배당지급 늘어 배당소득수지 적자 커져


4월 우리나라의 경상수지가 결국 적자로 돌아섰다. 반도체 단가 하락과 세계 교역량 둔화 등의 영향으로 수출이 곤두박질치고 있는 탓이 컸다. 지난 2012년 5월부터 이뤄진 ‘83개월 연속 흑자 기록’이 7년 만에 막을 내리게 됐다.

한국은행이 5일 발표한 ‘2019년 4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경상수지는 6억6000만달러 적자를 냈다. 2012년 4월(-1억4000만달러) 이후 7년 만의 적자 전환이다. 수출이 지난해 12월부터 감소하며 심상치않던 조짐을 보이더니 우려가 현실화된 셈이다.

경상수지 적자가 난 가장 큰 요인 중 하나는 상품수지 흑자 규모가 쪼그라든 데에 있다. 수출이 감소한 가운데 수입이 늘면서 상품수지 흑자 규모가 56억7000만달러로 전년동월수준(96억2000만달러)보다 크게 위축됐다.

수출은 483억달러로 전년동월(515억1000만달러)대비 6.2% 감소했다. 지난해 12월부터 5개월 연속 감소세다. 미·중 무역분쟁 등의 여파로 세계 교역량이 부진한데다 반도체 단가 하락세가 지속 이어지고 있어서다. 수입(426억3000만달러)은 유가 등 원자재 수입 가격 상승, 기계류 수입 감소세 둔화 등의 영향으로 1.8% 늘었다. 지난해 12월 이후 4개월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이런 와중에 배당소득수지가 큰 폭 적자를 내며 경상수지를 깎아내렸다. 4월에는 외국인 투자자에 대한 연말 결산법인의 배당금 지급이 집중되는 시기라 적자 폭이 커진다. 배당소득지급액 규모는 67억8000만달러로 지난해 4월(76억6000만달러)에 이어 역대 두번째로 규모가 컸다.

이에 배당소득수지는 49억9000만달러 적자를 냈다. 적자 규모는 역대 3위 수준으로 지난 2017년(-51억2000만달러), 지난해(-63억6000만달러)보다는 적었다.


한은은 “이번 경상수지 적자는 계절적 배당지급 요인으로 서비스, 본원소득, 이전소득수지 적자규모가 상품수지 흑자규모를 상회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일시적 요인이라고는 하나 5월에도 수출 감소세가 지속되며 무역수지 흑자가 22억7000만달러에 그친 점을 감안할 때 경상수지가 다시 흑자로 돌아설 수 있을지 불투명하다는 전망도 나온다.

서비스수지는 14억3000만달러 적자로 지난 2016년12월(-6억6000만달러) 이후 2년4개월 만에 적자 폭이 가장 적은 수준으로 개선됐다. 여행수지 적자 규모가 6억8000만달러로 전년동월(-11억1000만달러)보다 큰 폭 축소된 영향이다. 다만 경상수지를 흑자로 돌려놓을 정도는 아니었다.

중국인과 일본인을 중심으로 입국자수가 전년동월대비 22.8% 증가한 가운데 출국자수 증가세가 0.7%로 둔화하며 여행수지 적자 개선에 도움을 줬다. 여행수입은 17억달러로 지난 2014년 11월(17억1000만달러) 이후 4년5개월만에 가장 컸다. 여행지급은 전년동월(25억달러)보다 다소 축소된 23억7000만달러를 나타냈다.

이자소득수지는 7억5000만달러 흑자였다. 국내 거주자의 해외투자 잔액이 기조적으로 늘어나면서 이자소득수입이 역대 최대 규모인 17억2000만달러를 기록한 영향이다. 이자소득지급은 9억7000만달러였다.

한편 자본유출입을 나타내는 금융계정 순자산은 1분기 기준 120억2000만달러 늘었다. 외국인의 국내 직접투자는 2억8000만달러 늘었고, 내국인의 해외 직접투자는 38억4000만달러 증가했다. 외국인의 국내 증권투자는 20억4000만달러 늘어 1월부터 4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내국인의 해외 증권투자는 54억4000만달러 늘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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