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탁기에 빨아도 되는 정장, 구겨짐이 심한 리넨의 단점을 보완한 티셔츠 등 기능성 의류가 잇달아 출시되고 있다. 한여름을 앞두고 패션 업체들이 소재를 차별화해 소비자를 공략하고 있는 것이다.
코오롱FnC의 남성복 브랜드 브렌우드는 최근 세탁기로 빨아 입을 수 있는 ‘워셔블 수트 2.0’을 출시했다. 기계로 물세탁해도 원단이 손상되거나 수축되지 않는 특수 소재(울 혼방, 코듀라 나일론 소재 등)를 사용했다. 어깨 패드에도 특수 소재를 적용해 옷의 틀어짐을 방지했다. 워셔블 수트 중에서도 신축성이 뛰어난 ‘트라베스트’ 소재, 통기성이 뛰어난 ‘파브레스’ 소재 등을 선택할 수 있다. 가격은 재킷과 바지로 구성된 세트 한 벌 기준으로 34~39만 원이다.
코오롱FnC 관계자는 “여름철 땀을 많이 흘려 정장을 자주 세탁소에 맡겨야 하는데 집에서 간편하게 세탁할 수 있는 게 장점”이라면서 “지난해 4월 처음 출시된 ‘워셔블 수트 1.0’은 여름 시즌에 일반 정장보다 1.5배 이상 팔리며 인기를 얻었다”고 말했다.
브렌우드는 착용 시 체감 온도를 약 2도 낮춰주는 ‘아이시스 수트’도 내놨다. 울 혼방 소재에 특수 냉감 가공 처리를 해서 태양열을 차단하고 내부 열을 빼앗는다. 가격은 상하의 한 벌 43만4000원이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의 남성복 브랜드 코모도는 폴리 소재이지만 울 느낌이 나는 ‘트라베스트’ 소재로 물세탁이 가능한 정장 ‘FLY’를 5월 말 출시했다. 하루 종일 입고 있어도 큰 구김이 가지 않고 신축성이 뛰어나 활동하기 편안하다. 어깨 패드를 빼거나 최소한만 적용해 무게도 줄였다. 재킷과 바지 한 벌 가격은 20~30만 원 선이다.
LF의 캐주얼 브랜드 헤지스는 자체 제작한 특수 면 소재로 만든 ‘이지쿨러 티셔츠’를 내놨다. 순면 100%를 사용하면서도 원사(원단의 재료가 되는 실) 꼬임을 극대화해 쾌적함을 높였다. 일반 면은 원사가 평평하게 짜여져 피부와 닿는 면적이 넓어 청량감이 떨어진다. 이지쿨러 티셔츠의 가격은 11만9000원~13만9000원. LF 관계자는 “리넨 특유의 구김과 까끌거리는 터치감을 선호하지 않는 남성들이 많다”면서 “리넨처럼 시원함을 주면서도 잘 구겨지지 않고 세탁 후에도 형태가 잘 변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의 빈폴스포츠는 닥나무 추출 천연소재를 사용한 ‘쿨한(COOLHAN)’ 티셔츠를 선보였다. 닥나무의 항균 기능이 세균 발생을 방지한다. 아토피 피부염이 있는 소비자도 안심하고 입을 수 있다. 가볍고 시원한 착용감이 특징이며 스트레치 기능이 있어 활동 시 편안하다. 가격은 9만9000원~13만9000원이다.
신희철기자 hcsh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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