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원 관계자는 “대부분 단지에서 약보합세를 유지하는 가운데 일부 재건축 단지인 은마와 잠실주공5단지 등의 상승 영향으로 강남구는 보합 전환, 송파구는 하락폭이 축소됐다”며 “강동구는 신규 입주물량 부담으로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일각에선 집값 반등의 초기 신호로 해석하지만, 집값이 바닥을 쳤다는 뚜렷한 징후가 없다. 반등을 위해서는 가격 회복이 필요하다. 하지만 하락폭이 다소 줄었을 뿐, 하락세는 4개월간 이어지고 있다. 또 일부 지역에서 시세보다 낮은 급매물만 거래되고 추가 매수세가 없다. 실수요자들도 매매 대신 관망세를 유지하는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보유세 부과와 입주 물량 등 하방압력이 여전하다. 투기와 집값을 반드시 잡겠다는 정부의 고강도 규제 정책을 유지하고 있고, 올해 서울에만 약 5만 가구의 입주 물량이 공급된다. 바닥론을 논하기 이르다는 분석에 무게가 실리는 이유이기도 하다.
당분간 집값이 반등할 여지가 없고, 오히려 추가 조정 가능성이 높다는 게 부동산시장의 중론이다.
일선 현장에서도 집값 바닥론에 회의적이다.
서울 서초구의 한 공인중개업소 대표는 “일부 급매물 거래만 두고 벌써부터 집값 반등을 운운하는 건 시기상조”라며 “일부 급매물 거래 이후 추가 매수세가 전혀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집값 하방 압력이 여전히 유효하기 때문에 부동산시장의 가격 조정이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서울 집값이 크게 떨어질 것이라고 예상되지 않지만 내년 거시경제 흐름과 금리인상 움직임, 정부의 규제 정책 등으로 집값은 하락세를 이어갈 것”이라며 “내년에 평년보다 많은 38만호의 주택이 공급되는 등 집값 상승 요인보다는 집값 조정 요인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서울 지역은 보합이나 약간의 미세조정을 있을 것으로 보이고, 전국적으로 지방에서 집값이 떨어지는 상황”이라며 “정부의 규제로 전체적인 주택시장이 침체하면서 가격 조정 국면으로 접어들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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