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수산물을 고부가가치의 전략 수출 품목으로 육성하기 위해 팔을 걷어붙이고 있다. 참치, 김 등 주력 품목 외에 전복, 굴, 어묵 등을 차세대 프리미엄 상품으로 육성하기로 했다. 수출 국가와 유통채널을 다변화하고 수출·가공 인프라도 강화한다. 이를 통해 역대 최대 규모인 수산물 연 수출액 25억 달러(약 3조 원)를 올해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16일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지난해 수산물 수출액은 역대 최대치인 23억7700만 달러(약 2조8000억 원)를 달성했다. 올해도 수출 호조세를 이어가고 있다. 올해 들어 이달 10일까지 수산물 수출 실적은 11억1800만 달러(약 1조3000억 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10억3600만 달러)보다 8.0% 늘었다.
해수부는 수산가공업을 수출형 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해 창업·연구개발(R&D)·수출지원 기능이 집적된 대규모 수출 클러스터를 전남 목포시와 부산에 각각 1000억 원 규모로 구축할 계획이다. 영세 가공업체가 결집된 중규모의 식품거점단지도 현재 12곳에서 2022년 19곳으로 늘리기로 했다.
참치(26.0%)와 김(22.1%)에 집중된 수출 상품도 다양화한다. 전복, 굴, 어묵 등이 각각 수출 1억 달러 이상을 달성할 수 있도록 집중 육성할 방침이다. 굴의 경우 생굴부터 굴스낵까지 제품을 다양화하고, 경남 통영시에 굴 가공산업거점단지를 조성하기로 했다. 전복은 아시아 현지의 고급 시장 진출을 확대하고 전남 완도군에 수출물류센터를 올해 말까지 완공할 계획이다. 어묵은 천연 첨가물 개발, 광어 연어 등 고급 원료 활용 등을 통해 세계인의 영양 간식으로 만든다. 우리 어묵의 맛과 특성을 쉽게 떠올릴 수 있도록 기존 어묵 영문명인 ‘피시케이크(fish cake)’를 대체할 새 이름도 공모 중이다.
일본, 중국, 미국에 집중된 수출 국가도 다변화한다. 최근 급속히 성장하고 있는 베트남, 필리핀 등 아세안 지역을 집중 공략한다. 피시스낵, 동남아풍 소스 등 맞춤형 상품을 개발하고, 무슬림 시장을 겨냥해 할랄 인증도 지원할 계획이다. 아세안 지역 대형 유통체인에 한국수산식품 매장을 입점시켜 접근성을 높이는 한편 청년 소비자의 관심을 유도하기 위한 한류 스타 연계 프로모션도 진행하기로 했다.
온라인 등 글로벌 유통채널에 대한 판로 개척도 적극 지원한다. 온라인 마켓 입점과 소셜미디어 홍보 등을 통해 온라인 거래를 활성화하고, 즉석식품과 간편식 등 가공식품을 중심으로 현지 유통매장 시범 입점도 추진한다.
해수부 관계자는 “최근 어획량 감소, 비관세 장벽 강화 등 수출 환경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수출 기반을 고도화하고 수출 기업의 역량을 강화해 수산식품 수출이 꾸준히 확대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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