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최근 부동산 공시가격 상승에 따른 급격한 보유세 상승과 임차인과의 분쟁 때문에 부동산을 처분했다. 그런데 주위에서 화폐개혁이 진행될 수도 있다는 얘기도 들려서 불안한 마음이다. 부동산을 더 보유하기는 싫은데 그렇다고 달러나 금을 사자니 일정한 수익이 없어 걱정이다. 부동산 매각자금을 포함해 현재 보유한 현금은 30억 원이다. 이 자금을 어떻게 운용해야 실물자산 보유 효과를 누리면서 일정한 현금 흐름도 얻을 수 있을지 궁금하다.
A. 글로벌 경제 성장세 둔화 및 미중 무역분쟁 격화 등으로 불안 심리가 커진 상황에 최근 화폐개혁설까지 불거지면서 금값과 원-달러 환율에 대한 문의가 급증했다. 경제부총리가 화폐개혁 추진 의사가 없다고 밝혔지만, 이를 둘러싼 소문들이 확대되면서 달러화 가치는 30개월 만에 최고가를 경신했다.
하지만 이에 편승해 현금자산을 일시에 달러나 금으로 바꾸는 것은 위험하다. 안전자산인 달러화 자산의 비중을 늘리되, 환율이 급등한 지금보다는, 추후 조정되는 시점에 분할 매수해야 한다. 이후 매달 수익을 낼 수 있는 달러 기반 금융상품에 투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또 부동산을 보유하면서도 일정한 수익을 내는 부동산 펀드 또는 리츠 자산을 포트폴리오에 담아야 한다.
달러 표시 조건부자본증권도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 현재 국내에서 판매 중인 달러 표시 조건부자본증권으로는 HSBC 코코본드가 있다. 이 상품은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률을 내고 있으며 중간에 환매가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부동산 펀드 및 리츠는 빌딩, 쇼핑시설, 물류시설 등 다양한 부동산에 투자해 이곳에서 발생한 수익을 투자자들에게 배당하는 투자 상품으로 안정적인 수입을 기대할 수 있다. 요즘과 같은 저금리 시대에 연 5% 이상의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지만, 만기 때 환급이 쉽지 않은 경우 장기간 자금을 묶어 둬야 할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금융회사가 제시하는 배당 수익률과 함께 만기 때 기초자산(부동산)의 환급 계획에 현실성이 있는지도 꼼꼼히 점검해야 한다. 부동산 펀드는 금융기관을 통해 펀드처럼 가입할 수 있다. 리츠는 일종의 주식이어서 증권사에서 청약을 통해 가입하거나 코스피에 상장된 기존 리츠를 사는 방법이 있다. 상장돼 있는 리츠의 경우 일반 주식처럼 매매가 가능해 펀드나 직접 부동산에 투자하는 것보다 유동화하기 쉽다.
일정한 규모의 달러를 원화로 저축하는 달러 보험도 추천한다. 매달 적금처럼 원화를 달러로 적립한 뒤 발생하는 이자를 매년 미리 받을 수 있다. 통상 10년 단위로 적립한 뒤 만기 때 일시에 상환하거나 연금처럼 분할해 받을 수도 있다. 확정적인 현금흐름을 가지고 가면서 가입 이후 환율이 크게 상승하면 계약 해지를 통해 환차익을 실현할 수 있는 장점도 있다. 다만 단기적인 환차익을 노린 투자로는 적합하지 않다. 짧은 기간 내 해지할 경우 계약비용에 따른 손실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금값은 최근 연일 최고치를 경신 중이어서 매입하려면 다소 부담이 될 수 있다. 하지만 글로벌 경제의 성장둔화 우려 및 미국의 금리 인하 가능성 등으로 장기적으로 금 가격의 상승이 예상된다. 이에 따라 분할 매수를 통해 금 투자에 대한 비중을 일정 부분 늘려 갈 것을 제안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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