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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4조원 투입, 2023년 준공 계획
에틸렌 생산능력 2배 확대 기대… 플라스틱 外 사업 다변화도 모색
롯데그룹이 3조6000억 원을 투자한 미국 루이지애나주 에틸렌 생산공장이 최근 완공된 가운데 롯데의 또 다른 화학기지인 동남아 지역이 주목받고 있다. 롯데는 화학 수요가 많은 신흥 개발도상국이 모인 동남아 시장을 선점한다는 계획이다.
롯데그룹에 따르면 롯데케미칼은 인도네시아에서 대규모 유화단지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직접 기공식 현장을 방문하는 등 공을 들이고 있는 대형 프로젝트 가운데 하나로 투자액만 4조 원가량이다.
롯데케미칼은 2016년 인도네시아 반텐주에 위치한 국영 철강회사 용지를 매입한 후 지난해 12월 기공식을 열고 유화단지 조성을 시작했다. 에틸렌은 플라스틱 제품을 만드는 기초 재료로 자동차 부품, 섬유 등에 두루 쓰여 ‘석유화학의 쌀’이라고 불린다. 롯데는 최근 성장을 이어가고 있는 동남아 지역의 플라스틱 수요가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이동우 롯데케미칼 타이탄 대표이사는 “2023년 인도네시아 반텐주 롯데케미칼 타이탄 공장 용지에 유화단지가 조성되면 연간 100만 t의 에틸렌 생산능력을 갖추게 된다”면서 “향후 동남아 지역 1등 석유화학기업으로 도약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2010년에는 말레이시아 국영 석유화학사인 타이탄 케미칼을 인수해 운영 중이다. 롯데케미칼 타이탄이 눈에 띄는 성장세를 보이면서 말레이시아는 2017년과 지난해 롯데 해외 매출 1위 국가로 올라섰다. 2016년까지는 중국이 전체 해외 매출의 25% 정도를 차지해 선두였지만 중국 사업이 어려움을 겪으면서 동남아 시장이 롯데그룹의 주요 해외 사업 국가로 떠올랐다.
현재 롯데케미칼의 동남아 지역 에틸렌 생산능력은 81만 t이다. 반텐주 화학단지 조성이 마무리되면 연간 에틸렌 생산능력은 181만 t으로 늘어난다. 롯데케미칼은 이를 바탕으로 고부가가치 제품 라인도 강화할 방침이다.
이 대표는 “기존 제품군을 보완하고 사업을 다각화하려는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면서 “현재 동남아는 에틸렌 생산 거점으로 활용되고 있지만 미래 시장성이 높은 만큼 고부가 제품 등 사업 다변화 방안도 모색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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