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이 5G폰에 대한 공시지원금을 처음으로 하향 조정했다. 지난 10일 국내 5G 서비스 가입자가 100만명을 돌파한 가운데 이번 이동통신 1위 사업자의 지원금 인하가 그간 통신사 간에 벌여온 치열한 출혈경쟁의 속도 조절 신호가 될지 이목이 집중된다.
20일 이통통신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국내 첫 출시된 5G 폰인 삼성전자 갤럭시S10 5G의 공시지원금을 전일 29만5000원~51만4000원 수준으로 변경했다. 지난 5월 18일에 인상한 공시지원금 42만5000원~63만원에서 10만원가량 낮춘 것이다.
동시에 또 다른 5G폰인 LG전자의 V30 씽큐의 공시지원금 수준도 29만5000~51만4000원으로 바꿨다. 이 또한 기존의 47만3000~59만8000원에서 줄어든 것이다.
현재 KT와 LG유플러스는 갤럭시S10에 대해 각각 지난 11일과 17일에 인상한 공시지원금을 유지하고 있다. KT의 갤럭시S10에 대한 공시지원금은 40만~78만원이다. LG유플러스는 갤럭시S10 512G에 50만~76만5000원, 갤럭시S10 256G에 대해서는 40만~61만5000원으로 공시지원금을 설계했다.
마찬가지로 V30 씽큐에 대한 공시지원금도 KT(5월 10일)와 LG유플러스(5월 8일) 지난 5월 인상한 공시지원금을 고수하고 있다.
이동통신사가 지난 4월 3일 세계 최초 5G 서비스 상용화에 성공한 후 69일 만인 지난 10일 5G 가입자가 100만명을 넘은 만큼 보조금 출혈경쟁에서 일단 속도 조절에 들어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그간 이통사들은 5G 시장 선점을 위해 이례적으로 70만원대 공시지원금을 제공하는 등 치열한 경쟁을 벌여왔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아직 전국에 5G망이 안정적으로 깔리지 않아 초기 가입자가 부진할 것으로 걱정됐으나 우려가 무색하게 가입자가 빠르게 늘었다”며 “가입자가 100만명대에 진입한 만큼 SK텔레콤을 시작으로 통신사들이 초반 경쟁에서 일단 숨고르기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라고 풀이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기존에 5G폰에 대한 공시지원금이 높은 수준임에 따라 정책상 낮췄다”며 “이번 인하로 5G 시장이 안정화되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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