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준 효성 회장이 19일 한국을 방문한 브엉딘후에 베트남 부총리와 만나 베트남 현지에서 진행하고 있는 폴리프로필렌(PP) 공장, 타이어코드 공장 설립에 대한 지원을 약속받았다. 딘후에 부총리는 재무부와 투자기획부, 중앙은행 등을 관할하는 베트남의 경제부문의 범부처 수장이다.
이날 면담에서 조 회장은 “베트남은 효성의 핵심 제품을 모두 생산하는 글로벌 복합 생산기지로 효성에 있어서 매우 중요한 지역”이라며 “서로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하고 협력을 강화해 나갈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딘후에 부총리는 “효성은 베트남 내 최대 투자 회사 중의 하나로, 신사업을 적극적으로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효성은 2007년부터 베트남 투자를 시작했다. 호찌민시 인근의 동나이성 년짝공단에 17억 달러(약 1조9890억 원)를 투자해 타이어코드와 스판덱스, 전동기 등 주력 제품 생산시설을 지었다. 2008년 60억 원에 불과했던 년짝공단 매출은 2014년 1조 원을 넘겼고, 지난해에는 2조 원을 돌파하며 효자 해외법인으로 자리잡았다.
현재는 12억 달러를 투자해 베트남 남부의 바리어붕따우성에 석유화학제품인 PP 생산시설을 구축하고 있다. 효성은 올 연말까지 연산 30만 t 규모의 공장을 완공할 계획이다. 아울러 중부의 꽝남성 땀탕공단에는 차세대 먹을거리로 꼽히는 타이어코드 추가 생산기지 건립을 계획하고 있다. 투자비와 생산규모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효성 관계자는 “조 회장이 인건비 상승 등 중국의 경영 환경이 어려워지는 것을 보고 베트남이 글로벌화의 최적지로 부상할 것이라는 전략적 판단 아래 스판덱스, 타이어코드 등 주력 제품의 핵심 생산 기지로 확대시켜 왔다”며 “당분간 꾸준한 투자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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