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새만금과 인접한 전북 군산시 옥구읍. 초록빛으로 물든 논밭이 드넓게 펼쳐진 농촌마을에 잘 닦인 도로가 직선과 곡선을 그리며 추상화처럼 들어서 있다. 43만5000㎡ 부지에 총사업비 530억 원을 들여 최근 준공한 ‘새만금주행시험장(SMPG)’이다. 이곳은 한국GM이 군산을 떠났어도 자동차산업을 포기할 수 없다는 전북의 의지를 나타낸다. 부품부터 중대형 완성차까지 ‘상용차의 모든 것’을 시험·평가할 수 있는 국내 최초 시설로, 상용차 군집자율주행시험을 위한 통신시설도 갖췄다(지도 참조).
상용차 전문 주행시험장 가동 개시
“한 상용차업계 리더가 이 시험장을 ‘완성차 업체의 로망’이라고 표현하더군요.”
안병규 전북자동차융합기술원 SMPG센터장은 이 시설에 대한 업계의 기대를 이렇게 전했다. 그도 그럴 것이, 국내 중대형 상용차(3.5t 이상 버스와 트럭 등)의 94%가 군산 타타대우상용차와 현대자동차 전주공장 등 전북지역에서 생산된다. 그간 국내에 상용차를 시험할 시설이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하중 등의 문제로 제약이 있었다. 하지만 새만금주행시험장은 8개 시험로의 모든 노면을 최대 60t까지 견딜 수 있도록 설계해 아무리 큰 상용차라 할지라도 마음껏 시험해볼 수 있다. 또한 일반도로와 달리 균일한 시험 환경을 제공하기 때문에 더 짧은 시간에 더 질 높은 시험 결과를 도출해낼 수 있다. 안 센터장은 “일례로 트럭의 최대 주행거리 100만km를 시험하려면 일반도로에서는 3~4년간 달려야 하는데, 이 시험장에서는 시험 기간을 2~6개월로 압축할 수 있다. 또 같은 조건에서 두 가지 부품을 비교 시험할 수 있어 품질을 높이는 데도 큰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상용차업계에서 중요한 미래 이슈 가운데 하나는 여러 대의 트럭이 줄 지어 운행하는 군집자율주행이다. 자율주행 기술을 도입해 차 간 거리를 최대 4m까지 줄이면 맨 앞 차량을 제외한 나머지 차량은 공기 저항을 받지 않기 때문에 연비가 10~15% 상향된다. 안 센터장은 “상용차의 군집자율주행 기술은 미국 등 해외 수출이 유력한 분야”라며 “앞으로 이 기술을 테스트할 수 있도록 준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2 6월 18일 오후 찾은 한국GM 군산공장 정문 앞은 적막했다. 꽤 널찍한 외부 주차장엔 단 두 대의 승용차만 주차돼 있고, 정문을 드나드는 사람이나 차량은 찾아볼 수 없었다. 길 건너 한 유리 제조 공장에서 새어 나오는 날카로운 기계음이 쓸쓸한 공간에 그나마 생동감을 보탰다.
“공장 폐쇄 후에도 애프터서비스(AS) 작업이 이어져왔는데 그마저도 며칠 전 종료되고, 지금은 마지막 마무리를 하러 몇몇 직원만 나옵니다. 오가는 사람이 없어 경비 인력도 50여 명에서 10여 명으로 줄었어요.”
15년째 이곳에서 근무 중이라는 사설경비업체 직원 S씨의 말이다. “이제 곧 새 주인을 맞게 되니 다시 활력이 돌지 않겠느냐”는 기자의 말에 그는 “일단 6월 28일까지 조심스럽게 지켜보는 중”이라며 “회사가 아직 새 주인과 경비업무 계약을 하지 않아 그나마 남은 경비 인력도 일자리가 불안한 상황”이라고 했다. 6월 28일은 한국GM 군산공장을 인수하는 명신이 인수대금 1130억 원을 완납하기로 약속한 날이다. 명신은 현대차의 1차 협력업체로, 명신이 속한 엠에스(MS)그룹은 경북 경주에서 자동차부품을 생산하는 계열 순위 300위권의 중견기업이다.
새만금 입주 전기차업체 더 나올 예정
현대중공업 가동 중단에 이어 한국GM 군산공장 폐쇄라는 직격탄을 연달아 맞은 군산 경제가 최근 전기자동차로 시동을 걸고 있다. 명신은 한국GM 군산공장을 인수해 전기차 생산기지로 탈바꿈할 계획이고, 새만금산업단지(새만금산단)에는 친환경 전기·자율차 클러스터(협력지구)가 조성될 예정이다. 이미 국내 전기차 관련 4개 업체와 중국 상용 전기차 생산 1위 업체 체리자동차가 입주를 결정했고, 중국 자동차 부품업체 쑹궈모터스도 새만금산단에 전기차 생산 공장을 짓는 계획을 조만간 확정한다(표 참조). 새만금개발청 관계자는 “이외에도 복수의 국내 전기차 부품업체가 새만금산단 입주를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명신은 한국GM 군산공장을 재정비해 2021년부터 전기차를 생산할 예정이다. 처음에는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으로 연간 5만 대가량을 만들고, 2025년부터는 자체 모델로 연간 15만 대를 생산한다는 계획이다. 새만금산단 입주가 확정된 국내 4개 업체 가운데 에디슨모터스, ㈜대창모터스, ㈜엠피에스코리아는 완성차 업체다. 친환경 전기버스 제조업체 에디슨모터스는 친환경 전기차 핵심 생산기지를, 한국야쿠르트의 전동카트 개발업체인 대창모터스는 초소형 화물차 ‘다니고Ⅲ’ 생산공장을, 의료용 전동카트와 골프카트 등을 제조해온 엠피에스코리아는 개인용 전기 모빌리티 제품 생산공장을 새만금산단에 만들 예정이다.
3개 전기차업체와 함께 새만금산단에 입주하는 코스텍은 엔지니어링 플라스틱을 활용한 자동차 부품 기업으로, 새만금에서 새롭게 전기차 전장부품 분야에 도전한다. 이성기 코스텍 대표는 “우리 회사는 한국GM 군산공장의 2차 협력업체로 공장 폐쇄 후 매출이 절반 이하로 줄면서 새로운 돌파구가 필요했다”며 “전기차 부품과 관련된 정부의 연구개발(R&D) 프로젝트를 수행하면서 어느 정도 자신감이 생겨 새만금산단에 전기차 부품공장을 마련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16개 전기차 부품업체가 새만금산단의 전기차 클러스터에 합류할 것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새만금개발청은 전기차 클러스터에 입주하는 기업 측에 공장 부지를 장기임대용지로 공급하는 등 지원에 나서고 있다. 장기임대용지의 임대료는 재산가액의 1%로 3.3㎡당 임대료가 연간 4000원 수준이며, 100년까지 임대를 보장한다. 새만금개발청 산업진흥과 관계자는 “먼저 130만㎡ 규모의 1공구에 전기차업체들을 입주시킬 계획으로, 향후 참여 업체 수가 많아지면 92만㎡ 규모의 5공구를 추가적으로 전기차 클러스터로 조성할 것”이라면서 “장기임대용지 예산을 계속 확보해 전기차업체들에 가급적 장기임대용지를 공급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새만금주행시험장과 함께 내년부터 본격 추진되는 ‘자율주행실증도로’는 이들 군산 전기차업체들의 품질 향상과 자율주행으로의 ‘점프업’을 지원한다. 전북도는 새만금방조제 하단도로에 10km 길이로 자율주행을 시험해볼 수 있는 도로를 2021년까지 완공할 계획이다. 조현철 전북자동차융합기술원 상용차혁신센터장은 “새만금방조제 하단도로는 장거리를 운행하는 상용차의 군집자율주행을 시험하는 데 최적의 환경”이라며 “가로수, 신호등, 과속방지턱 등을 탈부착할 수 있게 설계해 일반 승용차의 자율주행도 시험해볼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군산산단 공장 옥상에 태양광 패널 많은 이유
새만금산단 북쪽에 자리한 군산국가산업단지(군산산단)에는 한국GM 군산공장 주변으로 200여 개의 크고 작은 자동차 부품업체가 포진돼 있다. 업계에 따르면 이 중 상당수 업체가 공장 문을 닫았고, 여전히 사업을 영위하는 곳들도 대부분 한 달에 일주일 남짓만 공장을 가동할 정도로 일감이 크게 줄어든 상태라고 한다. 실제 공장 앞마당에 자재나 제품을 쌓아놓은 채 공장 문을 걸어 잠근 업체가 여럿 눈에 띄었다. 한국GM 군산공장의 협력업체 가운데 어느 정도 규모가 있는 회사가 60여 곳인데, 이 중 3분의 1가량이 한국GM의 생산시설이 있는 경기 부평과 경남 창원으로 옮겨갔고, 일부는 코스텍처럼 전기차 부품에 새로 뛰어들거나 아예 업종 전환을 꾀하고 있다고 한다.
공장 옥상에 태양광발전 패널 설치를 권유하는 광고 현수막도 곳곳에 걸렸다.군산산단 내 오식도동에서 만난 한 자동차 부품업체 간부 H씨는 “요즘 군산이 전기차 메카가 될 거라고들 말하지만, 아직은 장밋빛 청사진일 뿐 부품업체들은 여전히 형편이 어렵다”며 “공장 옥상들을 한번 둘러보라”고 했다. 적잖은 공장 옥상에 태양광발전 패널이 빽빽하게 설치돼 있고, ‘공장 옥상만 임대해도 억대 부자가 됩니다. 친절상담 1670-????’라고 적힌 광고 현수막이 곳곳에 걸려 있었다. 경매로 넘어간 자동차 부품공장에 태양광발전 패널 제조업체가 새로 들어오고, 또 한편으로는 부족한 수입을 메우고자 옥상에 태양광발전 패널을 설치하는 공장이 최근 많이 늘고 있는 것이다. 한 태양광발전업체 관계자에 따르면 1억5000만 원 남짓을 들여 100kW짜리 패널을 설치하면 매달 100만 원가량 수익이 생긴다고 한다. 이 관계자는 “설치비용의 60~70%까지 대출받을 수 있고, 공장 옥상은 허가도 쉽게 나기 때문에 최근 공장 옥상에 태양광발전 패널을 설치하는 곳이 늘고 있다”고 전했다.
이곳 부품업체들은 군산의 ‘전기차 메카’ 청사진에 대해 ‘기대 반, 걱정 반’인 분위기다. 타개책을 모색해간다는 점에서는 반갑지만, 새로 군산으로 진출하는 전기차업체들의 양산 규모를 다 합쳐도 연간 최대 30만 대까지 양산할 수 있던 한국GM 군산공장을 대체할 만한 규모에 미치지 못하기 때문이다. 또한 이들 업체 중 완성차 제조·판매 경험과 브랜드 파워를 가진 곳도 드물다. 신현태 군산자동차부품협의회 회장(대성정밀 대표이사)은 “자동차는 여느 제품과 달라 잘 만든다고 잘 팔리는 상품이 아니다. 판매망과 안전성 확보가 필요하고 AS 시스템도 잘 구축해야 한다. 중소업체들이 이런 일을 잘해내기에는 자금과 능력 면에서 벅차지 않을까 걱정”이라고 말했다.
전기완성차업체가 유발하는 산업 파급 효과가 크지 않을 수 있다는 걱정의 목소리도 나온다. 특히 중국 전기차업체들은 중국에서 부품 대부분을 갖고 들어와 새만금산단에서 조립만 하는 방식으로 사업을 구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쑹궈모터스는 국내 건원건설과 합작 법인(SNK모터스) 형태로 국내에 진출하는데, 한국산이 강점을 갖는 배터리와 모터를 제외한 다른 부품들을 모두 중국으로부터 들여와 쑹궈모터스 브랜드로 조립·생산하고, 건원건설이 한국을 비롯한 몇몇 지역에서 독점 판매권을 갖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광학부품 제조업체 나노스와 손잡은 체리자동차도 유사한 형태로 전기차를 제조할 것으로 전망된다. 명신 또한 중국 퓨처모빌리티의 전기차를 위탁 생산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고 있다. 퓨처모빌리티는 중국 최대 인터넷업체 텐센트와 대만 폭스콘이 프리미엄 자율주행 전기차를 만들겠다며 2016년 설립한 회사로, 고속도로에서 자율주행이 가능한 자율주행 3단계 기술을 탑재한 전기차 ‘바이톤’을 2020년부터 중국과 미국, 유럽 등 주요 시장에서 판매할 계획이다. 이에 대해 명신 관계자는 “6월 말 한국GM 군산공장 인수를 마무리할 때까지 자세한 내용을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중국산 전기차 부품과 경쟁 심화될 듯
실제 중국 자동차업체들이 군산 진출에 관심을 갖는 것은 군산이 중국과 지리적으로 가까운 데다 새만금 신항만 등 기반시설이 잘 갖춰져 있고, 한국이 다수의 국가와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해 수출에 유리하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자동차 부품업계는 군산 경제가 전기차를 발판 삼아 제대로 부활하려면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중국산 부품의 가격이 한국산에 비해 저렴하기 때문에 이 격차를 극복하는 데 도움이 되는 정책을 펴야 국산 부품업계가 활로를 찾을 수 있다는 것이다. 한 전장부품업체 관계자는 “현재도 한국산 부품의 가격 경쟁력이 뒤처지는데, 앞으로 임금과 물가가 더 오르면 경쟁력은 더욱 상실된다”며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국내 부품업체와 함께 가고자 하는 완성차를 선별해 지원하고, 국내 부품업체에 대해서도 연구개발비 지원 등을 해줬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피력했다.
신현태 회장은 “군산과 새만금의 전기차 생산라인은 빠르면 2021년에야 가동되는데, 부품업체들은 2~3년 후가 아닌 당장의 일감에 목마르다”고 강조했다. 현재 군산지역의 몇몇 자동차 부품업체가 우즈베키스탄 소재 GM 공장으로 부품 납품을 추진하고 있는데, 금융기관에서 옛 한국GM 군산공장 협력업체들에 대해 신용장(L/C)을 개설해주지 않으려 해 애를 먹고 있다는 것이다. 신 회장은 “정부가 한국수출입은행이나 각종 보험제도 등을 활용해 이 문제를 해소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군산의 새로운 도전은 어떤 결과를 낼까. 이성기 대표는 “군산에 들어오는 국내 전기차 업체들이 규모가 작고 경험이 적은 것은 사실이지만, 미국 테슬라도 처음부터 전기차를 잘 팔았던 것은 아니다. 여러 어려운 조건을 이겨내보고자 한다”고 각오를 밝혔다. 한 자동차 분야 전문가는 “2007~2008년 전기차 관련 업체가 우후죽순으로 생겼다 전기차시장이 제대로 형성되지 않자 대부분 자취를 감춘 전력이 있다”며 “이번에는 업계의 노력과 정부 및 지방자치단체의 지원이 제대로 맞물리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고용 위기 군산, ‘일자리 훈풍’은 아직 불지 않아
한국GM 군산공장 재가동 등에 ‘희망’
‘2018년은 내 인생에 잊을 수 없는 청천벽력과 같은 한 해였다. 많은 우여곡절에도 무너지지 않을 것 같았던 한국GM 군산공장의 폐쇄 발표. 이는 많은 동료가 시베리아보다 더 싸늘한 취업시장에 뛰어들어야만 한다는 우울한 메시지였다. 나도 그중 한 사람이었다.’(군산고용위기종합지원센터 발간 ‘행복한 희망나눔 스토리’ 수기집에서 발췌)
지난해 2월 한국GM 군산공장의 폐쇄가 결정된 이후 군산 일자리는 얼어붙었다. 한국GM 군산공장에서 희망퇴직자가 속출했고, 그로 인해 지역경기가 침체돼 추가적인 실업 사태가 이어졌다. 군산시는 GM 사태로 인해 직간접적으로 발생한 일자리 감소가 1만5000여 개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한다. 한국GM과 2017년 가동을 중단한 현대중공업 조선소 등이 자리한 군산국가산업단지가 고용한 인원만 봐도 2014년 1만7000여 명에서 2018년 9600여 명으로 44%나 감소했다(그래프 참조). 통계청에 따르면 2018년 하반기 기준 군산시 고용률은 53.1%로 전국 154개 시군 가운데 두 번째로 낮다. 한국GM 군산공장 폐쇄 발표 이후 군산을 떠난 주민만 해도 줄잡아 2600여 명에 이른다.
6월 18일 오후 군산 조촌동 군산고용복지플러스센터에서 만난 박남균 군산고용위기종합지원센터장은 “지난해 4월 군산이 고용위기지역으로 지정된 이후 재취업 교육, 일자리 창출 활동으로 279명에게 새로운 일자리를 찾아줬지만, 여전히 갈 길이 멀다”고 말했다. 군산고용위기종합지원센터가 펴낸 수기집에는 한국GM 군산공장 근로자였다 희망퇴직 후 재취업 교육을 받아 위그선(바다 위를 1m가량 떠서 고속으로 이동하는 선박 또는 항공기) 정비사로 재취업했거나, 한국GM에서 희망퇴직한 남편 대신 취업전선에 나서 조리실 보조로 일하기 시작한 중년 여성 등의 사연이 실렸다. 그중 상당수는 재취업 교육과 심리 상담 등을 통해 다시 시작할 용기를 얻었지만, 아직 새 일자리를 찾지는 못했다.
제조업 남편-서비스업 아내, 동반 실직도
조선소의 도시’ 경남 거제와 달리 군산은 관광 및 소비산업이 발달했기 때문에 거제에 비해 맞벌이 비율이 높은 편이다. 박 센터장은 “남편은 제조업, 아내는 서비스 및 보건 분야에 종사하는 것이 군산 가족의 전형”이라고 설명했다. 그렇다고 실직 바람이 제조업에 국한된 것은 아니다. 경기 침체로 부부가 함께 일자리를 잃은 경우도 꽤 된다고 한다. 조선에 이어 자동차산업의 생태계가 무너지면서 회복에만 4~5년가량 걸릴 것이라 보고 업종을 전환해 재취업하려는 사람도 많다.
최근 가시화되고 있는 전기자동차산업 육성은 군산 일자리에 희망으로 다가오고 있다. ‘군산행’을 준비 중인 국내 및 중국 전기차 업체들이 상당한 규모의 신규 일자리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전북도는 한국GM 군산공장을 인수한 명신이 640여 명, 새만금산업단지에 입주할 예정인 에디슨모터스를 비롯한 4개 업체가 330여 명을 신규 고용할 것이라고 예상한다. 중국 전기차업체들이 군산에서 조립만 할 계획이라 국내 부품산업으로의 파급 효과가 제한적이긴 해도, 당장 일자리가 생긴다는 점에서는 희소식으로 여겨진다. 박 센터장은 “군산이 전기차 메카로 거듭난다면 2년 후부터는 관련 일자리가 꽤 생길 것이라고 구직자들이 기대하고 있다”며 “최근 전기차 2차전지 자동화장비 기술인력 양성과정을 마련했는데, 내년에는 좀 더 많은 전기차 관련 직업교육훈련 과정을 신설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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