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 가두리양어장을 볼 것으로 예상했는데 육상에 수조를 만들고 광어를 기르는 것이 신기합니다. 신선한 지하수에 산소를 공급해 1년 6개월 만에 무게 4kg까지 광어를 기르는 기술이 대단합니다.”
해양수산·양식·식품 수출박람회 ‘2019 Sea Farm Show’에 참가한 중국 네이멍구(內蒙古)의 유대진 파다플라자 대표는 21일 제주 팸투어 소감을 이같이 밝혔다. 중국동포인 유 대표는 “네이멍구에서 최근 생선회를 먹기 시작했는데 중국산에 대한 불신이 높다”며 “양식 기술이 뛰어난 한국 수산물이 수입된다면 관심을 많이 가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올해 4회째인 이번 박람회는 처음으로 해외 바이어를 초청했다. 베트남 일본 중국 캐나다 필리핀을 비롯해 10개국, 41개 회사가 참여해 국내 수산기업들과 수출상담을 펼쳤다.
이날 제주 팸투어에 참가한 바이어는 유 대표를 비롯해 35명. 이들은 먼저 서귀포시 표선면 표선해수욕장 인근 피쉬케어연구소(소장 김성현)를 둘러봤다. 피쉬케어연구소는 광어 유통회사인 ㈜제주광어가 2015년 설립한 자회사로 양어장에서 기르는 어종의 질병 진단 및 관리와 약품 개발뿐만 아니라 매주 양어장 모니터를 실시한다. 양어장 물고기의 체내외 병원체 여부와 수온 등을 점검하고 다른 지역 양어장 상황과 비교해 일목요연하게 알려주는 등 양식 수준을 한 단계 높였다는 평가를 받는다. 해외 바이어들은 연구시설을 살펴본 뒤 현장에서 손질한 신선한 광어회를 맛보기도 했다.
김 소장은 “제주의 광어양식 기술은 노르웨이 연어양식과 비교해 떨어진다고 생각하지 않지만 관리, 마케팅, 수출 분야에서는 많이 뒤져 있다”며 “바이어들이 시식한 광어회처럼 손질을 끝낸 신선한 회를 소비자가 택배 등으로 받아 바로 먹거나 요리해 먹을 수 있는 시스템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피쉬케어연구소에 이어 서귀포시에 있는 광어 양어장을 둘러본 뒤 제주도 산하 해양수산연구원을 찾았다. 이곳에서 돌돔 말쥐치 터봇 범가자미 등의 어미 물고기 사육 과정과 토착 어종인 바릿과 어류를 기르는 수조를 견학했다. 필리핀에서 온 크리스찬 슈밋래드너 씨는 “필리핀 베트남 어종만 보다가 이번 박람회에서 처음으로 고등어 광어를 봤는데 한국 양식 어종이 질적으로 훌륭하다”며 “어종이 어디서, 어떻게 길러지고 있는지 추적해볼 수 있는 시스템이 우수하다”고 말했다. 이들 해외 바이어는 양식시설을 둘러본 뒤에는 천제연폭포, 주상절리대를 비롯해 제주의 여러 관광 명소를 둘러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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