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 2019년 5월 산업활동 동향 발표
생산 0.5%, 설비투자 8.2%…동반 감소세
광공업생산 줄고 재고율 'IMF 이후 최고'
생산능력 10개월째 감소…1971년來 최초
소비는 4월 늘고 5월 줄고…혼조세 양상
'현재 경기 흐름 지표' 14개월 만에 반등
기재부 "추경 집행, 하경정서 경기 보강"
올해 3~4월 상승세를 보였던 생산과 설비투자가 지난달 동반 하락했다. 현재 경기 흐름을 나타내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14개월 만에 반등하는 데 성공했다.
통계청이 28일 내놓은 산업활동 자료를 보면 지난달 전산업생산은 전월 대비 0.5% 감소했다. 자동차(0.6%), 석유정제(-14.0%), 금속가공(-3.6%) 등의 감소로 광공업생산이 1.7% 줄었다. 전년 동월과 비교하면 전자부품(-10.3%), 기계장비(-5.9%) 등이 감소해 0.2% 줄었다.
전산업생산은 올해 3월 1.2%, 4월 0.9% 올랐다가 5월 들어 감소세로 전환했다.
제조업재고는 전월보다 0.9%, 전년 동월보다 8.3% 증가했다. 제조업 재고/출하 비율(재고율)은 118.5%로 전월보다 2.6%포인트(p) 올랐다. 1998년 9월 122.9%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전월보다는 석유정제(14.6%)와 자동차(4.1%)의 재고가, 전년보다는 자동차(18.2%)와 반도체(15.8%)의 재고가 많이 늘었다.
김보경 통계청 산업동향과장은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연 통계 자료 설명 브리핑에서 “석유정제의 생산이 줄고 소비도 안 되면서 재고율이 높아졌다. 석유정제의 재고율은 전년 동월과 비교해서도 높은 수준”이라면서 “또 영향을 많이 미치는 것이 자동차인데 최근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 많이 팔리면서 대형차량 쪽 재고가 늘었다”고 설명했다.
제조업평균가동률은 전월보다 1.0%p 하락한 71.7%다. 전년 동월(74.4%)보다는 2.7%p 떨어졌다. 제조업평균가동률은 올해 1분기(71.8%) 기준으로도 전년 동 분기(72.8%)보다 저조했다.
제조업평균가동률과 관련해 김 과장은 “생산 실적이 감소하면서 가동률이 떨어졌다”면서 “2016~2018년 73%대 중반을 나타내다가 올해 2월부터 이보다 더 낮은 수준에서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최근 조선, 자동차 등 제조업 생산 여건이 나빠지면서 가동률이 하락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제조업생산능력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0.9% 감소했다. 기타운송장비(-12.6%), 전자부품(-5.7%) 자동차(-4.2%) 등에서 많이 줄었다. 최근 국내에 있는 공장이 문을 닫고 기업들이 생산설비를 줄인 데 따른 영향이다.
제조업생산능력지수는 2018년 8월(-0.2%)을 시작으로 지난달까지 10개월 연속 전년 동월 대비 마이너스(-)를 나타내고 있다. 이 지수가 10개월째 감소하는 것은 통계청이 관련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1971년 1월 이래 처음이다.
서비스업생산은 전월 대비 0.1% 증가했다. 도소매(1.8%), 보건·사회복지(0.4%) 등이 늘어난 덕분이다. 전년 동월보다는 2.1% 증가했다. 보건·사회복지(11.7%)의 상승률이 높았고 금융·보험(2.5%)도 늘었다.
설비투자는 전월보다 8.2% 감소했다. 특수산업용기계 등 기계류(-6.5%), 자동차 등 운송장비(-13.0%) 투자가 모두 줄어든 여파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11.5% 줄었다. 특수산업용기계 등 기계류가 15.2% 감소해 그 폭이 컸다. 자동차 등 운송장비도 0.8% 줄어들었다. 국내기계수주는 전년 동월보다 2.9% 증가했다.
설비투자는 올해 3월 10.1%, 4월 4.6% 증가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올해 3~4월 호조세를 보였던 전산업생산과 설비투자는 3개월 만에 하락 반전했다.
건설기성은 전월 대비 0.3% 감소했다. 일반토목 및 주거용 건축 공사 실적이 줄면서 토목(-0.7%), 건축(-0.2%) 모두 마이너스를 나타냈다. 전년 동월보다는 5.3% 감소했다. 토목은 3.1% 증가, 건축은 -7.8% 감소다.
건설수주(경상)는 전년 동월과 비교해 36.6%나 감소했다. 주택, 관공서 등 건축(-31.8%)과 기계설치 등 토목(-48.8%) 모두 줄었다. 건설수주(경상)도 전산업생산, 설비투자와 마찬가지로 올해 3~4월 전년 동월 대비 각각 33.0%, 39.6% 증가했다가 5월 들어 감소세로 전환했다.
소비를 알리는 소매판매는 전월 대비 0.9% 증가했다. 여름용 의류 등 수요가 늘면서 의복 등 준내구재가 4.9%, 에어컨 등 냉방 가전 판매가 증가하면서 가전제품 등 내구재가 0.6% 늘었다.
소매판매를 전년 동월과 비교하면 3.4% 증가로 화장품 등 비내구재(3.4%), 의복 등 준내구재(5.7%), 가전제품 등 내구재(1.0%) 판매가 모두 늘었다. 다만 내구재 중 승용차, 통신기기·컴퓨터와 비내구재 중 서적·문구 등은 감소했다.
현재 경기 상황을 보여주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98.6을 기록해 전월보다 0.2p(0.4%) 상승했다.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지난해 4월(100.5) 0.1p 하락을 시작으로 13개월 연속 감소하다가 지난달 반등하는 데 성공했다.
다만 향후 경기 국면을 예고하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98.1을 기록, 전월보다 0.2p 하락했다.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지난해 6월부터 올해 3월까지 10개월 연속 하락하다가 올해 4월 0.1p 상승 반전한 뒤 한 달 만에 다시 하락세로 돌아섰다.
기획재정부는 “대외 여건 악화에 따른 수출 감소가 광공업생산 등에 영향을 미치는 모습”이라고 평가하면서 “추가경정예산(추경)안 집행을 조속히 준비하면서 투자, 수출, 소비 등 경기 보강 과제를 하반기 경제정책 방향에 반영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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