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아이패드OS’ 통해 마우스·데스크톱 브라우저 등 지원
애플이 지난 ‘세계 개발자 대회 2019’(WWDC 2019)에서 공개한 ‘아이패드OS’는 아이패드가 더이상 단순히 ‘화면이 큰 아이폰’이 아닌 별개의 존재가 될 것을 예고했다.
오는 8월 출시 예정인 삼성의 ‘갤럭시 노트10’ 등 대화면 스마트폰과 삼성 ‘갤럭시 폴드’, 화웨이의 ‘메이트X’ 등 폴더블폰의 등장으로 입지가 좁아진 태블릿PC가 ‘PC화(化)’로 돌파구를 찾은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애플은 지난 3일 미국 새너제이 매키너리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WWDC 2019에서 아이패드용 운영체제 ‘아이패드OS’를 공개하고 개발자 배타 버전을 배포한다고 밝혔다.
◇새로운 아이패드OS, 멀티태스킹·파일관리 기능 강화
이날 개발자 배타 버전으로 공개된 아이패드OS는 홈 화면에서 ‘위젯’을 배치하는 새로운 레이아웃이 적용되고, 애플리케이셥(앱)을 작은 화면으로 사용할 수 있는 기능인 ‘슬라이드 오버’와 여러개의 앱을 사용할 수 있는 ‘스플릿뷰’ 등 멀티태스킹 능력이 강화됐다.
기존 ‘파일’ 앱의 기능도 개선됐다. 파일 검색 기능이 추가되고 아이클라우드(iCloud)에서의 폴더 공유도 지원하는 등 파일 관리 기능을 강화했다.
애플은 이날 “(아이패드OS는) 데스크탑 수준의 제어 기능을 제공하게 될 것”이라며 “아이패드OS는 앱스토어에 사용자 지정 글꼴을 추가하고, 손가락 세개만으로 복사와 붙여넣기 기능 등을 쉽게 구현할 수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아이패드OS, “데스크톱 버전 웹브라우저·마우스 지원”… ‘게임 체인저’ 되나
또 공개된 개발자 배타 버전에 따르면 아이패드OS부터는 웹 브라우저가 더이상 모바일 버전으로 구동되지 않는다.
컬트오브맥 등 외신은 지난 5일 “아이패드OS의 웹브라우저 ‘사파리(Safari)’가 데스크톱 버전으로 실행된다”며 “아직 아이패드OS의 사파리가 맥OS만큼은 아니지만, 구글·페이스북·유튜브·지메일 등 주요 웹페이지 등은 데스크톱과 동일하게 작동한다”고 밝혔다.
더 버지 역시 “기존 아이패드에서 강제로 앱으로만 실행되던 ‘구글 문서(Google Docs)’가 아이패드OS에서는 ‘사파리’에서 데스크톱 버전으로 훌륭하게 실행된다”고 호평했다.
변화는 소프트웨어에서 그치지 않았다. 기존 아이패드는 ‘블루투스 키보드’와 ‘애플 펜슬’만을 입력장치로 지원했지만 아이패드OS부터는 블루투스 마우스를 비롯해 애플의 ‘매직 트랙패드’까지 지원된다는 사실도 알려졌다.
앱 개발자 스티브 트로튼 스미스는 지난 3일 트위터에 “iOS13을 설치한 아이패드에서 마우스가 지원된다”며 시연 동영상을 올렸다. 트로튼 스미스는 “마우스는 ‘손쉬운 사용(Assistive Touch)’기능을 통해 사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더 버지는 이런 아이패드의 변화에 대해 “아이패드OS의 마우스 지원 기능은 시장을 뒤흔들 ‘게임 체인저’가 될 수 있다”며 “앞으로 점점 ‘아이패드는 컴퓨터가 아니다’라고 주장하기 힘들어질 것”이라고 예측하기도 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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