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 COSCO, CMA CGM 등 글로벌 대형 선사는 현대상선과 달리 저유황유 사용을 기본 대응 전략으로 삼았다.
이는 보유 선박이 많은 탓에 스크러버 설치 시 발생하는 추가 비용을 감당할 수 없어서다. 저유황유 사용은 불가피한 선택이란 것이다.
이주명 현대상선 중국본부장은 “머스크와 같은 대형 선사는 스크러버 설치 시 고정비 투자가 높아진다”며 “스크러버를 달 수 없기에 울며 겨자 먹기식으로 저유황유를 쓸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해운분석기관 알파라이너에 따르면 현재 머스크는 716대, COSCO는 477대, CMA CGM은 521대의 선박을 운영 중이다.
머스크, COSCO, CMA CGM 등과 함께 ‘빅4’로 꼽히는 MSC는 스크러버 장착 위주로 IMO 규제에 대응한다. 선대 규모가 커 스크러버 설치로 인한 추가 비용이 들어가지만, 80여척의 컨테이너선에 스크러버를 설치하기로 했다. 다만 머스크도 저유황유 사용을 기본 전략으로 삼되 일부 대형선엔 스크러버를 탑재한다. CMA CGM도 2만2000TEU 신조선은 LNG 추진선으로 건조 중이다.
현대상선 관계자는 “스크러버를 부정적으로 인식했던 선사들도 (스크러버를 설치하는 쪽으로) 돌아고오 있다”며 “머스크의 경우 스크러버 설치를 위해 예산을 늘렸다. 다만, 선대가 크기 때문에 스크러버 설치에는 한계가 있다”고 부연했다.
역설적이지만 현대상선은 이들에 비해 작은 선대 규모가 도움이 됐다. 설치 비용이 상대적으로 낮은 편이라 기민한 대응이 가능했다. 비용 발생 측면에서는 자유롭지 못하나 스크러버를 설치함으로써 얻는 편익이 저유황유 등의 대안연료를 사용하는 것 등에 비해 높다는 판단이다. 환경규제 시작과 동시에 저유황유 등의 대안연료 가격 급등이 예상되고 있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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