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그룹이 지난달 문을 연 ‘두산 뉴스룸’에는 지난달 20일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이 등장했다. 박 회장은 3분가량의 영상물로 공개된 ‘두산그룹 회장님이 자주 찾는 1만 원대 맛집!’편 중간중간에 제작진들이 편집한 사진과 자막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회장님의 맛집’을 소개하는 이번 영상에는 ‘자신의 얘기냐’고 되묻는 자막이 붙은 박 회장의 사진이 등장한다. 직원들은 박 회장의 단골 맛집으로 소개된 서울 중구 약수동의 한 순댓국밥을 직접 찾아간다. 영상 마지막 부분에는 박 회장과 직원들의 사진이 함께 올라온다.
최근 기업들이 이런 뉴스룸 등을 통해 과거에 ‘금기’처럼 여겨지던 오너의 사적인 모습까지 직접 등장시키면서 사내외에서 소통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두산그룹은 뉴스룸을 열면서 ‘두산 직원은 곰 같다?’라는 독특한 영상도 소개했다. 이 영상에는 동현수 ㈜두산 부회장과 손동연 두산인프라코어 사장, 고영섭 오리콤 사장 등 최고경영진의 사진을 보여주며 “(실제로 곰과 비슷하다는) 답이 나온 것 같다”며 뉴스룸의 제작진이 유머러스한 답변으로 풀어내기도 했다. 다소 엉뚱한 질문을 통해 최고경영진까지 재미의 요소로 활용한 셈이다. 두산그룹 관계자는 “주목도 높은 영상을 만들 수 있다면 앞으로도 ‘높은 분’들까지 적극 등장시키고 어려운 산업 이야기도 쉽게 풀어낼 계획”이라고 말했다.
친숙하지 않은 산업을 뉴스룸으로 친절하게 소개하는 모습은 포스코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지난해 새로 뉴스룸을 연 포스코는 낯선 철강산업을 알기 쉽게 보여주는 통로로 이용하고 있다. ‘지구상에서 제일 뜨거운 기차, 포스코를 달린다’란 제목으로 제철소 내부에서 쇳물을 운반하는 ‘토페토카’를 소개하고 실제 어떤 원리로 운영되는지 알기 힘든 용광로를 인포그래픽으로 그려내는 방식이다. 포스코 관계자는 “산업의 특징을 고려해 텍스트보다는 도표, 다이어그램 등을 활용해 시각적으로 흥미를 느낄 수 있도록 하면서 철의 친환경성 등도 적극적으로 알리는 방향으로 운영 중”이라고 밝혔다.
SK그룹은 최근 개설한 유튜브 채널에서 인기 유튜버가 사회적 가치를 주제로 한 행사장을 직접 찾아 소개했다. 한화그룹도 한화무역 직원의 하루를 영상으로 담은 ‘브이로그’가 조회수 50만 회를 넘기는 등 회사 밖의 호응도 커지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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