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무역분쟁+日 경제 보복’ 골드바 판매 ‘불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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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7월 10일 06시 3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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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무역분쟁에 일본의 대한(對韓) 보복성 수출 규제까지 겹치면서 안전자산 금 인기가 하늘을 찌르고 있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현재 대다수의 은행에서 골드바를 사기 위해선 20~30일 대기해야한다. KB국민은행은 지난달초 골드바 재고 소진으로 판매를 중단했다가 최근 소량을 확보해 지난 8일부터 판매를 재개했다. 구매를 원하는 고객이 많아 1g, 10g 단위로는 판매하지 않고 1kg 골드바만 판매 중이며 이 마저도 조기 소진될 것으로 예상된다.

골드바는 1g, 10g, 1㎏ 등 실제 금 실물을 덩이로 구입하는 것으로 경기 침체 우려로 안전자산이 부각될 수록 수요가 늘어난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일본과의 관계가 악화된 6월 말 이후 고객 문의가 더 몰리고 있다”며 “담당자들이 ‘너무 올랐다’고 설명해도 100억원 이상 자산가들을 중심으로 금을 더 사모으려는 움직임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골드바 인기는 미중 무역분쟁 장기화로 올해 내내 이어지고 있다. KB국민·우리·KEB하나·NH농협 등 은행 4곳의 올해 1~5월 누적 골드바 판매액은 총 337억8000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213억6700만원 대비 124억1300만원(58%) 늘었다.

아직 6월 집계가 이뤄지지 않은 우리은행을 제외한 KB국민·KEB하나·NH농협은행의 올해 1~6월 골드바 판매액은 324억400만원으로 전년 동기 169억2300만원 대비 154억8100만원(91.5%) 증가했다.

국제 금 가격은 지난 6월25일 온스당 1422.85달러를 기록하며 약 6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말 국제 금 가격은 온스당 1280달러였다. 지난주 금 선물가격은 1417.70달러로 2013년 8월 이후 최고치로 치솟은 뒤 현재 1400달러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김소현 대신증권 연구원은 “미국 고용지표 호조로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이 약화됐지만 하반기로 갈수록 금 가격 상승세가 나타날 것”이라며 “고용지표 이외의 소매판매, 산업생산, 설비투자 등 지표들은 이미 지난해보다 둔화되고 있어 미국 경기가 점진적으로 ‘레이트 사이클(late cycle, 경기확장 후반부)’에 진입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이어 “연준의 기조적인 기준금리 인하 정책이 경기여건 불확실성 확대로 해석돼 안전자산인 금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한편 안전자산 선호 현상으로 달러화 예금도 계속 늘고 있다. 한국은행이 집계한 5월 달러화 예금은 전달보다 21억9000만달러 증가한 556억5000만달러(약 66조원)였다. 통상 달러당 원화값이 하락하면 차익실현을 내기 위해 달러화 예금이 줄어든다. 하지만 지난 5월에는 달러당 원화값이 22.7원 하락했음에도 잔액이 늘었다. 투자 목적보단 안전자산 성격으로 보유하려는 이들이 많았다는 의미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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