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토요타가 지난해 한국시장에서 총 1조2000억원 수준의 매출을 올렸지만 사회공헌 활동의 지표로 꼽히는 기부금은 매출액 대비 0.068%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국토요타는 지난해(2017년4월~2019년3월) 총 매출 1조1976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14%가량 늘어난 금액이다. 이 기간 동안 회사가 낸 기부금은 8억1100만원으로 매출액 대비 0.068% 수준이다.
최근 5년으로 기간을 확대하면 매출액 대비 기부금 비율은 0.051%에 그친다. 한국토요타는 지난 2014년~2018년 사이 총 4조2385억원의 매출을 올렸는데 이 기간 기부금은 21억8100만원으로 나타났다. 그나마 2017년과 2018년 1조원 넘는 매출을 올리며 각각 3억, 2억원가량 기부금을 증액했기에 누계 20억원을 넘어섰다.
지난해 일본차 브랜드들은 한국에서 총 1조8000억원가량의 매출을 올렸는데 한국토요타가 이중 65% 이상을 차지했다.
이같은 매출 확대는 친환경차 수요가 늘어난 결과다. 디젤차 인기가 떨어지며 독일 브랜드에 비해 반사이익도 거뒀다. 올해 상반기 일본차 브랜드들은 총 2만3482대를 팔며 수입차 시장에서 점유율 21.5%를 기록하고 있다.
이같은 성장에도 사회공헌에 인색한 것은 한국을 단순 판매시장으로만 보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물론 일각에서는 재무제표상 기부금 내역만으로 사회공헌을 판단하기는 힘들다는 지적도 있다. 수입차 업계 한 관계자는 “기부금은 기업이 펼치는 사회공헌활동의 일부일 뿐”이라며 “재무제표의 기부금 내역만으로 이를 판단하는 것은 무리”라고 말했다.
다만 다른 수입차 업체들은 기부와 함께 다른 방식으로 한국 재투자에 적극 나서고 있다는 점에서 한국토요타의 투자 의지에 의문이 제기된다.
업계 1위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는 승용·상용·딜러사·캐피탈 등이 참여한 사회공헌위원회를 통해 기금을 마련하고 있다. 지난해 직접 기부금액은 26억원으로 한국토요타 대비 2배 이상 많은데다 독일식 직업교육 프로그램(아우스빌둥)을 도입하는 등 일자리 창출에도 적극적이다.
업계 2위 BMW의 경우 2010년 이후 한국에 대규모 재투자를 이어오고 있다. 770억원이 투입된 BMW 영종도 드라이빙 센터는 2014년 완공됐고 2017년에는 공식 딜러사인 바바리안모터스가 500억원을 투자해 송도 콤플렉스를 건립했다.
BMW코리아의 안성 부품물류센터는 글로벌 해외법인 중 세계 최대 규모로 1300억원가량의 투자가 이뤄졌다. BMW미래재단을 별도 법인을 설립해 인재양성 등도 진행 중이다.
이 관계자는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인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도 지난해 632억원의 적자에도 11억원을 기부했다”며 “재무제표만으로 사회공헌 의지 등을 판단하기 어렵지만 여러 상황들을 보면 다른 수입차 업체들과 대조적인 건 사실”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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