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기생충’이 전 세계에 한국 영화의 위상과 가치를 알리고, 문화로 국격을 높였다.”
이재현 CJ 회장은 지난 23일 열린 CJ ENM 업무 보고에서 “‘기생충’과 같이 최고로 잘 만들면 세계에서도 인정받을 수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또 “‘문화가 없으면 나라가 없다’는 선대 회장님의 철학에 따라 국격을 높이기 위해 20여년간 어려움 속에서도 문화 산업에 투자했다”며 “우리나라 젊은이들의 끼와 열정을 믿고 선택했던 그 판단이 틀리지 않았음을 확신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영화와 음악, 드라마 등 독보적 콘텐츠를 만드는 데 주력해 전 세계인이 일상에서 한국 문화를 즐기게 하는 것이 나의 꿈”이라고 강조했다.
CJ ENM이 투자 배급한 영화 ‘기생충’은 올해 5월 한국영화 최초로 칸 영화제에서 최고상인 황금종려상을 수상했으며, 기세를 이어 지난 22일 국내 1000만 관객을 돌파하는 등 작품성과 대중성을 함께 인정받았다. 특히 203개국에 판매되면서 역대 한국영화 최다 해외 판매 기록을 수립하고, 프랑스 박스 오피스 1위를 차지하는 등 기념비적인 기록을 연이어 쏟아내고 있다.
한편 업계에서는 CJ의 외롭던 25년 영화투자가 마침내 결실을 맺었다고 평가했다. CJ는 지난 1995년 신생 할리우드 스튜디오였던 ‘드림웍스’에 투자하면서 영화 사업을 시작한 이후 칸 영화제에만 총 10편의 영화를 진출시키는 등 한국영화를 세계 시장에 알리는데 선봉장 역할을 하고 있다. 봉준호 감독과는 ‘살인의 추억’을 시작으로 기획 단계부터 세계시장을 염두에 두고 제작됐던 ‘설국열차’, 칸 영화제 수상의 영예를 안긴 ‘기생충’까지 총 4편의 작품을 함께 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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