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항공 채권단, 25일 매각 공고 내
금호 "빠른 시일 내 정상적 매각 노력"
매각 작업 6개월 이상 걸쳐 진행될 듯
인수 후보 및 매각 방식 등 관심 커져
국내 2위 항공사인 아시아나항공의 매각 작업이 본격화됐다. 우선 유력 인수 후보군, 아시아나항공과 자회사들에 대한 매각 방식, 매각가 등에 관심이 쏠린다.
아시아나항공 매각을 진행하고 있는 금호산업은 25일자사가 보유한 아시아나항공 주식 6868만8063주(31.0%)에대한 매각 공고를 냈다고 밝혔다.
매각 주간사인 크레디트스위스증권(CS증권)은 아시아나항공 입찰 참여 의향을 밝힌 잠재 투자자를 대상으로 요약투자설명서 및 비밀유지 확약서를 제공할 예정이다.
이후 비밀유지 확약서를 작성한 잠재 투자자를 대상으로 투자설명서(IM, InformationMemorandum) 등 원활한 매각을 위한 전반 서류를 제공할 계획이다.
이후 투자의향서 접수(예비입찰), 본입찰,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주식매매계약(SPA) 체결 등의 절차를 순차적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금호산업 관계자는 “아시아나항공매각 관련된 모든 의사결정은 금호산업이 매각 주간사 등과 협의해 진행하고 있으며, 빠른 시일 내에 아시아나항공의 정상적 매각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시아나항공의 매각은 최소 6개월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일단 매각 공고 이후 예비입찰이 진행되면 9월 초께 쇼트리스트(인수협상대상 후보군)가 결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후 10월 말~11월 초께 본입찰을 실시하고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에 돌입할 것으로 관측된다.
시장에서는 이번 인수전에 주요 기업들의 참전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매각 결정 이후, 인수 후보로 거론된 기업들이 일제히 “관심 없다”며 손사래를 치며 흥행 열기가 한 차례 식기도 했지만 최근 들어 분위기가 달라졌다.
국적 항공사인 아시아나항공과 같은 매물은 흔치 않아, 자금력 있는 기업들 대부분 아시아나항공의 인수 시너지를 물밑 검토한다는 이야기들이 흘러나오면서다.유력 인수 후보군으로는 SK, 한화, CJ, 애경 등이 꼽혀왔다.
매각 작업은 금호산업이 보유한 구주(33.47%) 매각과 제3자 배정 유상증자가 함께 진행된다. 구주 매각대금은 금호산업으로 들어간다. 신주 인수자금은 아시아나항공의 재무구조 개선에 쓰인다.
아시아나항공은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부채총계는 9조7031억원으로 전분기의 7조979억원에서 크게 늘었으며, 자본은 전분기 1조841억원으로 전분기의 1조931억원에서 소폭 감소했다. 같은 기간 아시아나항공의 부채비율은 649%에서 895%로 뛰었다.
매각 방식은 채권단과 금융당국이 선호하는 ‘통매각’ 방식이 될 것으로 보인다. 최대한 ‘제 값’을 받고 팔기 위해서다. 앞서 뚜렷한 인수 후보군이 나오지 않거나 매수자가 원할 시 분리매각이 이뤄질 수 있단 전망이 나오기도 했다.
다만 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은 지난 23일 넥스트라이즈 개회식 이후 기자들과 만나 “아시아나 정상화가 잘 이뤄지길 바라는 목표를 가지고 투자자를 물색한다는 것과 계열사간 시너지가 있기 때문에 통매각을 원칙으로 한다”라며 통매각 원칙을 재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시아나항공은 아시아나IDT와 에어부산 등의 상장 자회사와 아시아나개발, 아시아나세이버, 아시아나에어포트, 에어서울 등 총 6개의 계열사를 보유하고 있다.
한편 아시아나항공도 매각 매력을 극대화하기 위해 나름의 재무구조 개선 노력을 지속해 왔다. 최근 추가 자금수혈을 위해 발행주식 수를 늘린 아시아나항공은 이달 들어 비수익 노선이던 인천~하바로프스크, 인천~사할린에 이어 인천~델리 노선을 운휴했다. 조직에 대한 구조조정 및 임직원 대상 무급휴직과 희망퇴직도 이미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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