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반도체 협력사에 사상 최대 인센티브 지급…323억 규모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7월 25일 17시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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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지원하는 ‘반도체 정밀 배관 기술 아카데미’에서 교육생들이 실무 교육을 받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2019.6.13/뉴스1
삼성전자가 지원하는 ‘반도체 정밀 배관 기술 아카데미’에서 교육생들이 실무 교육을 받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2019.6.13/뉴스1
삼성전자는 271개 반도체 협력사의 직원들에게 323억 원 규모의 상반기(1~6월) 생산 격려금과 안전 인센티브를 지급한다고 25일 밝혔다. 삼성이 협력사 인센티브 제도를 도입한 2010년 이후 상반기 기준으로는 역대 최대 규모다. 일본 수출규제, 미중 무역 분쟁 등 대외 악재 속에서도 하청업체와 동반성장 기조를 이어가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삼성전자는 이날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 부분의 각 사업장에 상주하는 1, 2차 우수협력사 임직원 1만9000여 명에게 인센티브 총 323억3000만 원을 지급했다. 상반기 기준으로 종전 최대였던 지난해(256억6000만 원)보다 26% 증가한 수치다. 인센티브 대상에는 생산 및 품질 관련 근로자, 사업장 설비 유지 및 보수 직원, 청소 인력 등이 대거 포함됐다.

회사 관계자는 “삼성이 반도체 세계 1위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최첨단 기술 노동력 뿐 아니라 묵묵히 자기 몫을 다하는 협력사 직원들의 힘이 없어서는 안된다”며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을 앞둔 협력사 임직원들의 사기 진작은 물론 내수 경기 활성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재계에선 협력사에 대한 인센티브 지급이 활발하지 않은 편이다. 하청업체에 원청사가 의도를 갖고 개입한다고 곡해되는 사례가 적지 않기 때문이다. 재계 관계자는 “아무리 선의를 갖고 협력사를 돕고 싶어도, 경직된 국내 노사문화에선 한계가 있다”며 “이익을 공유하겠다는 의지가 없는 기업이라면 리스크를 감내하면서까지 협력사까지 챙길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협력사 기살리기 프로젝트를 확대해가고 있다. 2010년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제공한 인센티브 누적액이 총 3059억 원에 이른다. 지난해부터는 인센티브 지급 대상을 1차 협력사에서 2차 우수협력사까지 확대했다. ‘반도체 정밀배관 기술 아카데미(SfTA)’를 운영하며 협력사의 인재 양성도 지원하고 있다. 5월에는 반도체 협력사를 위한 ‘환경안전 전문 교육시설(삼성전자 DS부문 협력사 환경안전 아카데미)’도 개관했다. 삼성전자의 반도체 전기공사를 담당하고 있는 두원이엔지의 권태욱 대표는 “임직원들의 자부심이 커지고 있다. 즐거운 마음으로 안전도 지키고, 보너스도 받는 일석이조의 효과가 있다”고 소감을 밝혔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동반성장위원회의 동반성장지수 평가에서 8년 연속 최우수 등급을 받았다.

유근형기자 noe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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