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원 한라그룹 회장이 주력 계열사 만도의 노동조합 집행부를 만나 인력 구조조정 결정에 유감을 표명했다. 또 일부 사업부를 떼어내 매각할 뜻도 없다고 밝혔다. 구조조정을 추진하는 대기업 총수가 노조와 직접 접촉한 것은 이례적으로 ‘인재경영’ 철학을 강조해온 정 회장이 조직 내부 동요를 막기 위해 직접 움직인 것이다.
25일 만도와 만도 노조에 따르면 정 회장은 19일 경기 성남시 분당구 중앙연구소에서 정익시 노조위원장 등 노조 집행부와 만나 면담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정 회장은 “임금협상 및 단체교섭 기간에 사측 대표가 교체되고 사무직 희망퇴직 신청을 받으면서 현장에 혼란이 생긴 점을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정 회장은 지난달 24일 비상경영체제 돌입을 선언하며 임원 20% 감축과 사무직 희망퇴직 등의 인력 구조조정 방침을 담은 담화문을 임직원들에게 e메일로 보냈다.
정 회장은 희망퇴직 신청 대상자가 현장직으로 확대될 가능성을 묻는 노조 측의 질의에 “현재 그런 계획을 하고 있지 않다”며 “사업부 분리를 통한 매각도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 만도의 미래 핵심 사업으로 모터 모듈 등 전기자동차 부품 등을 꼽으며 “국내 공장에서 생산할 것”이라고 말했다.
만도는 현재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노총) 금속노조 소속의 산별노조 대신 2012년 조직된 기업노조가 단체교섭권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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