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개월째 내리막…7월 수출, 물량 늘고도 단가 하락에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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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8월 1일 09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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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증감률 추이 © 뉴스1
수출증감률 추이 © 뉴스1
7월 수출이 미중 무역분쟁 장기화와 일본 수출 규제 등 대외 여건 악화 속에서도 물량이 늘었지만 단가 하락 여파를 견디지 못하고 11% 급락했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7월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11.0% 감소한 461억4000만달러, 수입은 전년 동월 대비 2.7% 감소한 437억달러에 그쳤다.

수출은 작년 12월 –1.7%를 시작으로 올해 1월(-6.2%), 2월(–11.3%), 3월(-8.4%), 4월(-2.1%), 5월(-9.7%), 6월(-13.7%)에 이은 8개월 연속 ‘마이너스’ 행진이다.

산업부는 수출 부진 요인으로 미중 무역분쟁 장기화, 일본 수출 규제 등 대외 여건 악화 속에 반도체 단가하락, 국제유가 회복 지연에 따른 석유산업 부진 등을 지목했다.

최근 글로벌 업황이 좋지 않은 반도체는 단가 하락으로 전년대비 28.1% 급감한 74억6300만달러 수출에 머물렀고 석유화학(-12.4%), 석유제품(-10.5%) 등 석유관련 산업 품목들도 유가하락세에 부진을 면치 못했다.

다만 이들 3개 품목의 수출 물량은 모두 증가했다. 품목별로 물량 증가율은 반도체가 14.9%, 석유화학은 11.9%, 석유제품은 8.9% 였다. 단가 회복 때는 견고한 상승 흐름을 예상할 수 있는 대목이다.

이들 3개 품목 외에도 수출액 기준 상위에 있는 일반기계(-5.0%), 철강(-21.7%), 디스플레이(-18.3%), 섬유(-6.4%), 선박(-6.5%), 무선통신기기(-30.6%), 컴퓨터(-24.1%)도 모두 수출 하락 행렬에 동참했다.

반면 4개월째 증가세를 보이는 자동차(21.6%)를 비롯해 자동차부품(1.9%), 가전(2.2%) 등 주력 품목과 바이오헬스(10.1%), 화장품(0.5%), 농수산식품(8.7%) 등 신(新)수출동력품목은 호조세를 보이면서 대조를 보였다.

지역별로 대(對)중국 수출은 미중 무역분쟁 장기화에 따른 경기 침체로 전년 대비 16.3% 급감하면서 9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고, 미국 수출 역시 0.7% 감소하면서 성장 둔화세에 편승했다.

다만 교역규모가 두 번째로 큰 아세안(ASEAN)은 일반기계·무선통신기기·자동차 호조로 전년 대비 0.5% 수출이 늘며 한 달 만에 증가로 전환했고, 유럽연합(EU·0.3%), CIS(구소련 독립국가연합·14.5%)도 상승세를 탔다.

지난달 4일부터 반도체 소재 3개 품목 수출규제를 단행한 일본과 관련해선 이 조치가 7월 수출에 미친 영향은 제한적이었다고 산업부는 판단했다.

7월 대일(對日) 수출은 상반기 지속적인 감소세(-6.0%)에서 석유화학·반도체·차부품 등 부진으로 0.3% 소폭 감소했고, 수입 역시 부품·소재·장비 수입이 제한되면서 9.4% 줄었다.

오히려 무역 수지 적자를 줄인 셈인데 올해 들어 대일(對日) 무역수지는 월별 10∼20억달러 적자이며, 7월 무역수지도 이와 유사한 16억2000만달러 적자를 나타냈다.

다행히 7월 전체 수출액(461.4억달러)보다 수입액(437억달러)이 적어 수출에서 수입을 뺀 무역수지는 24억4000만달러 흑자로 90개월 연속 흑자 기조를 유지했다. 지난해 7월 무역흑자(70.1억달러)와 비교하면 1/3가량 쪼그라든 수준이긴 하다.

성윤모 산업부 장관은 “현재 수출부진 상황에 대해 엄중한 위기의식을 갖고 하반기에도 수출 총력지원 체계를 지속 가동, 수출 활력이 조기에 회복될 수 있도록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성 장관은 이어 “일본의 수출규제 조치에 대해 WTO(세계무역기구) 제소와 함께 양자·다자 차원에서의 통상대응을 강력하게 전개하는 한편, 우리 기업의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세제·R&D(연구개발)자금·무역보험 등 범부처 가용수단을 총력 지원하겠다”고 덧붙였다.

(세종=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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