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SK그룹 회장(사진)이 그룹 경영진과 비상회의를 열고 일본의 경제 보복 조치의 영향과 대응 방안을 점검했다.
6일 SK에 따르면 최 회장은 전날 서울 중구 SK텔레콤 T타워에서 16개 주요 관계사 최고경영자(CEO)들이 참석한 수펙스추구협의회 비상회의를 주재했다. 수펙스추구협의회는 SK그룹의 최고 의사결정 기구로 통상 조대식 의장이 회의를 주재한다. 최 회장이 직접 나섰다는 것은 그만큼 그룹 상황이 급박하다는 것을 보여준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최 회장은 이 자리에서 일본의 화이트리스트(수출 심사 우대국) 배제가 주요 사업에 미치는 타격과 대응책을 분석한 뒤 흔들림 없이 위기에 대처할 것을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SK그룹에선 메모리반도체 사업을 하는 SK하이닉스 외에도 2차전지를 키우고 있는 SK이노베이션까지 이번 사태의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고 있다.
최 회장은 “SK그룹에는 위기 때마다 전 임직원이 하나가 돼 위기를 기회로 바꿔온 DNA가 있다”고 강조하며 새로운 사업 기회 창출도 주문한 것으로 전해졌다. 재계에서는 조만간 최 회장이 직접 나서 일본 현지 기업과 접촉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그는 지난달 중순 제주도에서 열린 대한상공회의소 포럼에서 “필요하다면 일본에 가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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