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기를 1년여 남겨두고 돌연 사의를 표명한 이효성 방송통신위원장이 7일 정치권에서 제기된 ‘외압설’에 대해 “어떤 압력에 의해 타의로 떠나는 것은 아니다”며 재차 부인했다.
이 위원장은 이날 방송통신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사퇴의 변은 이미 말했기 때문에 더 이상 추가할 거나 토달 게 없다. 사전에 여러분과 상의를 못한 건 송구스럽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위원장은 이어 “제가 나가도 새로 오시는 분이 잘 이끌어 주실거라 생각한다”며 “그 분도 4기 임기를 채우는 것이기에 4기의 비전을 공유하면서 사무처 중심으로 해오던 일, 앞으로 달성할 일 추진할 것이다. (상임위원) 네 분들이 남아있기에 진퇴와 상관 없이 4기 방통위가 잘 제가 있을 때보다 잘 굴러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날 바른미래당 추천의 표철수 상임위원은 방통위 회의 말미에 “위원장이 3년 임기를 못 채우고 도중에 물러나는 건 상임위원으로써 대단히 우려스럽다”며 “여야에서 추천하는 위원들로 구성되는 합의제 독립기관인데 수장인 위원장이 물러난다는 건 상임위원으로 보좌를 잘못한 듯 싶어 자괴감도 든다”고 밝혔다.
자유한국당 추천의 김석진 부위원장 역시 “위원장이 스스로 물러나시겠다고 했기에 정치적 의미나 항간에 외압의 실체가 있니, 없니를 따지는 건 민감하다”며 “앞으로도 정치적 목적이나 정권의 편익에 의해서 방통위원이 어떤 간섭을 받거나 압력 받는 일은 절대 안 된다”고 강조했다.
앞서 이효성 위원장은 지난달 22일 “문재인 정부의 성공을 위해 정부의 새로운 구성과 팀워크를 위해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고자 대통령께 사의를 표명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현 정부의 첫 방통위원장인 이 위원장은 2017년 8월 1일 취임했으며 임기는 3년이다.
당시 이 위원장은 “한 정부 내에서 방송과 통신 두 부처에서 관장하는 어불성설의 일이 버젓이 존재하게 됐다. 하루 빨리 시정돼야 하는 업무 분장”이라며 “잘못된 업무분장이 계속된다면 방송통신 정책은 규제 문제의 일관성·효율성·종합성을 상실한 채 운영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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