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부터 입주한 아파트의 평당 매매가격 상위 10위는 강남3구가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아파트들은 분양가 대비 평균 57% 이상 상승하는 등 큰 웃돈이 붙었다.
다주택자 규제로 ‘똘똘한 한 채’를 찾는 수요가 늘어나면서 현금 부자들이 입지가 우수한 강남권 새 아파트 시장으로 유입됐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7일 KB부동산 리브온에 따르면 지난해 6월 입주한 서울 서초구 잠원동 아크로리버뷰신반포는 3.3㎡당 7705만원(82%)으로 1위를 기록했다. 단지 평균 3.3㎡당 분양가 4233만원 대비 웃돈만 3472만원 붙었다. 예를 들어 109㎡(33평) 기준 프리미엄만 11억 수준이다.
그 뒤를 이은 서초구 잠원동 신반포자이(7031만원), 강남구 개포동 래미안블레스티지(6625만원), 삼성동 센트럴아이파크(6332만원)는 3.3㎡당 매매가격이 6000만원 이상이다.
10위인 송파구 가락동 헬리오시티는 3.3㎡당 분양가 2567만원 대비 94%(2402만원) 오른 4969만원을 나타냈다. 11위인 동작구 흑석동 아크로리버하임 3.3㎡당 매매가격은 분양가만큼(3.3㎡당 2274만원, 107%) 오른 4713만원이다.
이미윤 KB부동산플랫폼부 차장은 “새 아파트 선호현상이 이어지면서 이들의 몸값이 높아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재개발·재건축 사업 규제로 새 아파트의 희소성이 부각되면서 이같은 새 아파트 선호 현상은 전국적으로 더욱 심화되고 있다.
전국 입주 2년 이내 새 아파트 630개 단지의 3.3㎡당 매매가격은 전국 평균(1203만원) 대비 25.7% 높은 1512만원으로 조사됐다. 수도권 새 아파트 3.3㎡당 매매가격은 1851만원으로 해당지역 평균(1640만원)보다 211만원(13%) 높았다. 지방은 해당지역 평균(746만원)보다 344만원(46%) 높은 1090만원을 기록했다.
서울의 경우 새 아파트 3.3㎡당 매매가격은 4000만원으로 지역 평균(2737만원)보다 46.4% 높다.
단독·다가구 등 노후주택 밀집지역에서 재개발이 끝나거나 도시개발이 진행된 동작구(57%), 금천구(54%), 관악구(49%), 강서구(46%), 동대문구(44%), 성북구(44%), 은평구(43%), 종로구(41%) 8곳은 서울 평균 대비 40% 이상 차이가 났다.
9억원 이상의 고가아파트가 밀집된 강남구(23%), 송파구(29%), 서초구(32%)는 30% 안팎이다. 강남권은 신규 입주한 아파트의 매매가격이 지역 최고가를 경신하면서 사업 추진이 빠른 재건축 아파트를 중심으로 기존 아파트 가격도 동반 상승해 다른 지역 대비 격차가 줄었다.
다만 강남구의 경우도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 도입시 재건축 아파트값이 조정돼 새 아파트와의 격차가 벌어질 가능성이 높다.
이미윤 차장은 “민간택지까지 분양가상한제가 확대 적용되면 재건축이나 리모델링이 어려운 기존 아파트 대상으로 거래가 줄고 입지가 떨어지는 구도심 집값은 하향조정이 이뤄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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