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신용평가사 피치(Fitch)는 9일 일본의 수출규제 조치 영향 등을 반영해 한국의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6%보다 0.3%포인트 낮은 2.3%로 하향 조정했다.
피치는 보도자료에서 “미중 무역분쟁 심화와 일본과의 갈등에 따른 불확실성이 있다”며 성장률 전망치를 낮춘 이유를 설명했다. 올해 성장률은 앞서 6월 2.5%에서 2.0%로 낮춘 전망치를 그대로 유지했다.
일본의 화이트리스트 제외 조치에 대해선 “공급망을 교란시키고, 한국 기업의 대(對)일본 소재수입 능력에 불확실성을 일으킬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일본 수출심사 절차의 복잡성, 한국 기업의 대체 공급업체 확보 능력, 무역갈등 지속 기간에 따라 한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달라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한국의 국가신용등급은 기존과 같은 ‘AA-’로, 등급전망은 ‘안정적’으로 유지했다. 피치는 2012년 9월부터 한국에 AA-를 부여하고 있는데 이는 자체 신용등급 체계 가운데 4번째로 높은 등급이다. 아시아 주요국 중에서는 대만과 같고 중국 일본보다는 높다. 피치는 다만 급속한 고령화에 따른 재정 지출 압력에 대비해 장기적으로 재정 여력을 확보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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