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법무장관 후보자 논란]자택 나서다 본보기자 만나 문답
“조국 측 투자 펀드 실투자금 20억이하… 74억 약정은 투자비율 등 고려 산정
개인정보 직접 공개할 수 없는 일”
사모펀드 운용사 코링크프라이빗에쿼티(PE) 이모 대표(40)는 16일 오전 8시경 경기 용인시의 자택을 가족들과 함께 황급히 벗어나는 모습이었다. 이 씨의 부인은 아들과 함께 29인치 상당의 여행용 캐리어를 끌고 있었다.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54)는 대통령민정수석비서관 시절인 2017년 7월 전 재산보다 많은 70억 원대의 금액을 가족 명의로 코링크PE가 운용하는 사모펀드에 출자하기로 약정했다.
이 씨는 동아일보 기자에게 코링크PE를 향해 쏠리는 부정적 시선에 대한 의견을 밝히면서도 조 후보자 가족들과의 관계 등은 함구했다. 코링크PE는 이날 오후 A4용지 2쪽 분량의 언론 보도에 대한 입장문을 배포했다. 다음은 동아일보 기자와 이 씨의 일문일답. ―최근 코링크PE가 조 후보자의 검증 과정에서 논란이 되고 있다. 조 후보자 또는 배우자 정모 씨와 직접 아는 사이인가.
“투자자에 대해 내가 직접 밝힐 수 없다. PE의 특성상 투자자의 개인정보 및 관련 내용은 공개, 언급할 수 없다는 것을 알지 않느냐. 조 후보자 측과의 관계에 대해서도 말씀드릴 의무가 없다.” ―조 후보자의 가족들이 총 10억5000만 원을 투자하면서 약정 금액을 74억5500만 원으로 설정한 이유는 무엇인가.
“조 후보자 가족들이 투자한 블루코어 밸류업 1호 PE는 실투자금이 20억 원 이하다. 다만 당초 100억 원 규모로 설립됐다. 70억여 원은 정 씨가 실제 납입 의사를 밝힌 금액이 아니다. 납입은 어렵겠지만 펀드의 본래 운용 목적에 따라 편의를 위해 산정한 금액이다.”
―정 씨의 투자 시기가 조 후보자가 대통령민정수석비서관에 임명된 직후인데, 이 부분을 코링크PE가 투자자 모집에 활용했나.
“누가 우리에게 얼마를 투자했는지 등은 공개나 광고의 대상이 되면 안 된다. 조 후보자의 가족들이 돈을 냈다고 누구에게 말할 수 있었겠나.”
―코링크PE가 주로 투자한 곳들이 한계기업(부실기업)이던데 이유가 있나. 혹 기업 내부정보를 활용해 투자한 것인가.
“우리의 투자 행태에 대해 언급하는 것은 조 후보자 검증이라는 본질과 관계없다. 불쾌하다. 투자한 기업들은 모두 부실기업이 아니며 가능성을 보고 투자한 것이다. 문제가 됐다면 금융감독원에서 우리를 조사하지 않았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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