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전국의 아파트 구입 연간 금융비용(대출 이자)이 지난 2016년 하반기 이후 가장 낮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대출금리와 아파트 가격이 동시에 하락했기 때문이다.
19일 부동산정보서비스 직방이 LTV 40%를 가정한 아파트 구입 연간 금융비용을 시뮬레이션한 결과, 2019년 상반기 금융비용은 337만3000원으로 지난해 하반기(437만원)보다 99만7000원 하락했다. 반기별 기준 2016년 하반기(332만원)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올해 상반기 수도권과 지방의 연간 금융비용은 각각 488만원, 231만원으로 지난해 하반기보다 93만원, 42만원 줄었다.
전국 모든 지역의 금융비용이 지난해 하반기보다 감소했다. 감소 폭은 경기(-95만원), 대구(-79만원), 인천(-59만원), 제주(-59만원) 등에서 컸다. 서울은 지난해 하반기 933만원에서 올해 상반기 909만원으로 24만원 줄어드는 데 그쳤다. 서울의 집값 하락 폭이 다른 지역보다 상대적으로 적었다는 의미다.
지난 2013년부터 연간 금융비용이 줄어들면 아파트 매매가격은 상승하고, 금융비용이 늘어나면 상승률은 둔화하는 현상이 나타났다.
하지만 올해 상반기는 다른 모습이다. 아파트 매매가격과 금융비용이 모두 하락한 것. 이와 관련, 직방은 정부가 대출 자금의 주택시장 유입을 억제하고 있는 결과라고 설명했다.
최성헌 직방 매니저는 “정부가 9·13 대책 등을 통해 대출 자금의 주택시장 유입을 억제하고 있는 것이 매매가격의 안정화를 가져오고 있다”며 “정부가 선제적인 조치를 과감하게 취하고 있어 현재 금리하락과 금융비용 감소에도 매매시장 안정세를 나타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낮은 금융비용으로 자금 유입 차단이 완화할 경우, 시중자금이 빠르게 유입할 가능성이 커졌다”며 “정부의 (자금 유입 억제) 정책 기조는 당분간 유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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