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동주의 사모펀드 KCGI 강성부 대표는 19일 아시아나항공 인수전 참여와 관련해 “전략적 투자자(SI)와 손을 잡고 컨소시엄을 구성할 예정”이라며 “아직은 구성 초기단계이긴 하지만 완성된 형태는 아니더라도 이달 중으로 (컨소시엄에 관한 얼개를) 제시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강 대표는 이날 <뉴스1>과 통화에서 “국내 항공업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아시아나항공 인수전에 참여하려는 것”이라고 이같이 말했다.
강 대표는 “(국내) 항공업이 굉장히 큰 위기에 빠졌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모두 재무구조가 너무 안 좋다. 두 회사가 M&A(기업 인수·합병) 등 외형확장지향 경영을 과도하게 한 결과”라고 언급했다. 이어 “과도한 M&A는 지배구조, 오너리스크와도 관련된 부분”이라며 “감시와 견제를 통해 외형확장지향의 경영 관행을 자제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게 목표”라고 했다.
그는 또 글로벌 항공사들이 최근 저금리 효과를 통해 많은 이익을 내고 있지만, 국내 항공사들은 부실한 재무구조 탓에 그러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재무구조 개선을 국내 항공사의 가장 시급한 과제로 꼽았다.
강 대표는 “아시아나항공의 주인이 바뀌면 재무구조를 개선할 수 있는 기회를 잡는 것”이라면서 “대한항공도 조속히 자산을 매각해 재무구조를 개선하고, 글로벌 항공사들처럼 저금리 효과를 누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재 KCGI는 대한항공 모기업인 한진칼의 2대주주(지분 15.98%)다. 이에 따라 KCGI가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하게 되면 국내 항공업 재편의 주도권을 갖게 된다. 다만 KCGI가 자신과 손잡을 SI를 찾아 인수 자금을 조달할 수 있을지는 아직 미지수다.
앞서 금호산업은 지난달 25일 아시아나항공 주식 6868만8063주(31.0%)에 대한 매각 공고를 냈다. 예비입찰이 오는 9월 초로 예정됐기 때문에 이달 말이면 진정한 인수 의사가 있는 주체가 어느 곳인지 가려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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