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하반기에는 시중 은행장들의 임기 만료가 이어지면서 이들 ‘은행 야전사령관’들의 거취에 금융가의 눈길이 쏠리고 있다.
임기가 끝나는 은행장들의 연임 여부는 경영실적, 내부관례 등이 좌우한다. 우선 관심을 모으는 것은 국내 1호 인터넷전문은행인 케이뱅크 심성훈 은행장이다. 심 행장의 임기는 9월 말에 끝난다. 첫 인터넷전문은행을 안착시켰다는 평가가 있지만, 안정적인 자본 확충에 실패했다는 점이 연임의 걸림돌이다. KT의 대주주적격성 심사 중단으로 인해 KT 출신인 심 행장의 입지가 좁아졌다는 분석도 나오면서 KT가 아닌 금융 출신의 새 행장이 나설 것이라는 예측도 일부에서 나오고 있다.
11월 말 임기가 끝나는 허인 KB국민은행장은 연임 가능성이 높다. KB금융 계열사들은 최고경영자의 임기가 기본 2년에 1년 단위로 연장하는 것이 관례다. 통상 첫 1년 연임은 큰 무리가 없으면 성공하는 편이다. 허 행장은 지주 회장과 은행장이 분리된 후 첫 은행장을 맡아 조직을 안정적으로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실적에서도 상반기 1조3051억 원의 순이익을 올려 라이벌 신한은행(1조 2818억 원)을 앞선 것도 연임 가능성에 힘을 싣는다.
이대훈 NH농협은행장은 12월 말 임기가 끝난다. 이미 한 차례 연임을 해 2년 째를 맞고 있어 재연임 여부가 확실치 않다. NH농협은행 출범 후 2년 이상 행장을 맡은 사례가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난해 NH농협은행이 출범 후 처음으로 연간 순이익 1조 원을 돌파했고 올 상반기에도 8456억 원의 호실적을 내는 등 경영 성과가 좋아 3연임도 가능하다는 관측도 있다.
김도진 IBK기업은행장 역시 12월 말이면 3년 임기가 종료된다. 국책은행인 기업은행의 수장은 금융위원장의 제청으로 대통령이 임명한다. 현재 김 행장 연임 가능성을 포함해 내부 승진설, 관료 임명설 등 다양한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내년에도 3,4월에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 김광수 NH농협금융 회장의 임기가 끝나 금융권 수장 인사에 대한 관심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