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내우외환’ 한은, 금리 더 내릴까…10월 인하론 우세

  • 뉴시스
  • 입력 2019년 8월 25일 07시 2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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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금통위 회의…이번엔 동결, 4분기 인하 전망 많아

글로벌 경기둔화 우려가 고조되면서 미국을 비롯한 주요국 중앙은행들이 금리인하에 나선 가운데 지난달 선제적 금리인하를 단행한 한국은행이 추가로 금리를 내릴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금융시장 안팎에서는 미·중 무역분쟁, 일본의 수출규제 등 악재에 둘러쌓인 우리 경제 상황을 감안할 때 한은의 추가 금리인하는 불가피하다는 전망이 많다.

이주열 한은 총재도 추가 금리인하 가능성을 열어둔 상태다. 이 총재는 지난 22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현안보고에서 “대외여건 악화로 수출과 설비투자가 더 부진해지면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2.2%)를 달성하기가 어려울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거시경제 여건이 악화돼 통화정책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을 땐 당연히 그렇게 하겠다”며 금리인하를 시사했다.

올해 한은이 금리를 조정할 수 있는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 회의는 오는 30일을 비롯해 10월16일과 11월29일 등 단 세차례 남은 상황이다.

25일 금융시장에서는 한은이 이달 금통위 회의에서는 금리를 동결하고 10월이나 11월에 금리를 내릴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정책적 여력이 크지 않은 만큼 지난달 금리인하에 따른 ‘경기부양’ 효과를 지켜본 뒤 추가 인하 시기를 저울질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한은은 지난달 18일 금통위 회의에서 “성장세를 뒷받침할 필요가 커졌다”며 기준금리를 연 1.75%에서 1.50%로 0.25%포인트 내린 바 있다. 지난 2016년 6월 이후 3년 1개월 만의 금리인하였다.

4분기에도 경제 상황이 나아지지 않는다면 한은이 금리인하 카드를 꺼내들 수 밖에 없다는 게 시장의 대체적 시각이다. 아직까진 제한적 영향을 미치고 있는 일본의 수출규제 조치 등이 악화될 경우 경기가 급격히 하강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시장에서는 구체적으로 11월 수정경제전망에서 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하기에 앞서 10월 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보는 분위기다.

하나금융투자 이미선 연구원은 “올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이 한은의 전망대로 2.2%를 달성하기는 현실적으로 어려워 보인다”며 “금융시장의 불안이 더 이상 확대되지 않고 내년 하반기부터 국내 경제가 반등할 것이란 전제 하에 올 10월, 내년 1분기에도 추가 금리인하가 단행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해외 주요 투자은행(IB)들도 4분기 한은의 추가 금리인하가 이뤄질 것으로 전망했다.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씨티(CITI), 뱅크오브아메리카메릴린치(BoAML), 골드만삭스 등이 4분기 한차례 추가 인하를 점쳤다. JP모간은 올해 2차례 인하가 가능할 것으로 봤다.

일각에서는 원·달러 환율이 치솟는 등 금융시장이 불안해진 상황이라 금리인하에 신중하게 접근하야 한다는 시각도 있다. 자칫 금리인하가 단행되면 원화가치 하락을 더 부추기고 외국인 자금 이탈을 키울 수 있어서다. 최근 꿈틀거리는 부동산 시장과 맞물려 다시 증가세가 빨라진 가계부채도 변수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추가 금리인하 시점이 안갯속에 빠진 점도 한은의 연이은 금리인하 기대감을 누그러트리는 요인이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23일(현지시간) 와이오밍주에서 열린 잭슨홀 미팅에서 “경기 확장을 유지하기 위해 적절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만 말하고 추가 금리인하 시그널은 내놓지 않았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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