훨훨 나는 휠라… 2년새 매출 3배로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8월 2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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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EU서 명품대접 실적 급성장… 세계 4대 패션쇼 2년연속 참가
伊명가 펜디서 먼저 협업 제의, 美선 아디다스 신발과 어깨
“올 매출 17% 늘어 3조5000억”

지난해 9월 이탈리아 밀라노 패션위크에 단독 참가한 휠라가 2019년 봄여름(SS) 시즌 상품을 선보였다. 휠라코리아 제공
지난해 9월 이탈리아 밀라노 패션위크에 단독 참가한 휠라가 2019년 봄여름(SS) 시즌 상품을 선보였다. 휠라코리아 제공
글로벌 스포츠 브랜드 휠라(FILA)가 다음 달 17일부터 23일까지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열리는 ‘밀라노 패션위크’에 참석해 2020년 봄여름(SS) 시즌 컬렉션을 선보인다. 패션업체들에 ‘꿈의 무대’로 불리는 세계 4대 패션쇼에 지난해 9월에 이어 2년 연속 참가하는 것이다. 스포츠 브랜드의 단독 참가는 이례적인 일로, 최근 10, 20대 소비자에게 인기를 끌고 있는 휠라의 브랜드 파워 덕분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휠라의 브랜드 파워와 실적이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증권업계는 올해 휠라코리아의 매출이 처음 3조 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했다. 26일 현재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의 휠라코리아 매출 전망치는 3조4678억 원에 달한다. 사상 최대 실적을 낸 지난해(2조9546억 원)보다 17%가량 성장한 수준이다. 이지영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탄탄한 브랜드 파워를 바탕으로 국내외 매출이 고르게 성장한 덕분”이라며 “당분간 매출 고성장세를 이어가며 영업이익률도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2016년 대대적인 리뉴얼을 한 휠라가 2017년 매출이 상승했을 때만 해도 10, 20대에게 반짝 인기를 끌 만한 아이템을 내놓은 것이라는 지적이 있었다. 하지만 최근엔 휠라가 안정적 성장세에 돌입했다는 의견이 나온다. 1911년 브랜드 론칭 이후 100년 이상 쌓아온 헤리지티와 레트로 감성, 미래지항적 콘셉트, 가격 조정 정책 등이 맞물리며 장기적 성장 동력을 확보했다는 것이다. 휠라 매출 규모는 2016년 9671억 원에서 2018년 2조9546억 원으로 3배 이상으로 확대됐다. 영업이익도 2016년 118억 원에서 2017년 2175억 원, 2018년 3571억 원 등으로 상승했다. 올해 영업이익은 4700억 원 수준으로 전망된다.

글로벌 시장에서의 입지도 탄탄해지고 있다. 지난해 2월 이탈리아 명품 브랜드 펜디는 휠라에 컬렉션 협업을 제안했다. 당시 펜디는 ‘FENDI’ 로고의 ‘F’에 휠라 고유의 ‘F 로고’를 넣었다. 높아진 휠라의 브랜드 파워를 인정한 시도라는 평가가 나왔다.

지난해 미국 현지 매체인 풋웨어뉴스는 ‘2018 올해의 슈즈’에 휠라 ‘디스럽터2’를 선정하기도 했다. 디스럽터2는 2017년 7월 출시 이후 현재까지 국내외에서 1200만 켤레 이상 팔렸다. 아디다스의 히트 제품이었던 ‘스탠스미스’의 연간 판매량(약 800만 켤레)과 견줄 만한 기록이다.

휠라는 올해 브랜드 역사를 알리기 위한 활동을 강화할 계획이다. 올 5월 서울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에서 휠라 아카이브 전시회 ‘휠라 뮤제오: 리플레이 1911’을 열어 휠라의 108년 역사와 현재, 미래를 알리는 시간을 가졌다.

신희철 기자 hcshin@donga.com
#휠라#패션위크#명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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