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에선 경영 효율화와 혁신의 도구로 일컬어지는 아웃소싱이 국내에선 유난히 찬밥 신세를 면하지 못하고 있다. 아웃소싱은 부가가치를 효율적으로 창출하는 도구임에도 단순히 비용 절감의 도구로 보는 기존 관행도 문제로 지적된다. 취약계층 노동자에 대한 처우 개선이 필요하지만, 이를 정규직화로 단순화하는 해법은 오히려 부작용을 낳을 수 있다는 목소리도 높다.
아웃소싱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불식시키려면 사회적으로 아웃소싱에 대한 올바른 활용이 중요하다는 주장이 나온다. 아웃소싱을 통한 비용 절감이 품질 저하로 이어지는 경우나 취약계층에 대한 고용 불안정성이 더욱 심화될 수 있다는 우려를 해소하는 것이 업계의 과제라 할 수 있다.
이런 문제들이 해결된다면 아웃소싱은 고용 창출 측면에서 유용한 도구일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주장이다. 청소·경비업, 인력 공급업 등에 종사하는 근로자를 조사한 결과 아웃소싱 활성화 시기인 2010년에서 2015년에 78만 명에서 107만 명으로 늘어나는 등 아웃소싱을 통한 고용 창출 효과가 적지 않았다. 아웃소싱은 없어져야 할 분야가 아니라 취약계층에 대한 안전망이 잘 갖춰진다면 오히려 고용 효과가 크다는 점이 확인된 것이다.
최근에는 아웃소싱 업체들도 직원들의 만족도가 높은 업체만 시장에서 살아남을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따라서 직원 만족도를 높이기 위한 업체들의 노력도 많아지고 있다. 그런 면에서 ㈜에프엠텍 직원들의 평균 근속연수는 눈에 띈다. 현재 에프엠텍에서는 근속연수 15년에서 20년을 넘는 직원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이와 관련해 에프엠텍의 유동기 회장은 근로자들의 고용 안전 측면에서 각별히 신경을 써왔다고 설명하며 “직원이 행복한 회사를 만들고 싶다는 생각으로 직원들을 가족처럼 대하고, 그러기 위해 ‘수평적 리더십’을 기반으로 직원들을 상대한다”고 강조했다.
에프엠텍의 사내 복지정책들은 직원들이 ‘주인의식’을 가질 수 있도록 근로 환경의 개선이 우선 되어야 한다는 유 회장의 생각에서 나온 방침이다. 일례로 아웃소싱 업체에서는 드물게 장기근속 근로자에게 열흘 정도 휴가와 경비 일체를 지원해 주며 해외여행을 보내주는 포상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직원들의 사기 진작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인식에서 나온 정책이다.
○사용자와 근로자 모두 고려한 정책 협의 필요
유 회장은 정부 정책에 대한 건의사항도 밝혔다. 그는 “현재 아웃소싱 업체의 가장 큰 애로사항은 최저임금 상승과 주52시간 근무제”라며 “업종별 특성을 고려한 정책 시행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유 회장은 “파견근로자보호 등에 관한 법률 등 관련법 개선이 절실한 상황에서 사용자와 노동자 모두 곤란하게 만드는 법들이 산재해 있지만 올바른 고용환경 조성에 앞장서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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