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율주행 이앙기-작물재배 컴퓨터… 농업의 미래와 만나다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8월 30일 03시 00분


[국내 최대 創農박람회 30일 개막]

《‘2019 A FARM SHOW―창농·귀농 박람회’가 30일부터 사흘간의 일정으로 서울 서초구 aT센터에서 열린다. 농업의 4차 산업혁명을 이끄는 혁신 트렌드를 한눈에 볼 수 있다. 이색 아이디어로 성공한 청년농부, 유튜브로 농업을 알리는 ‘농튜버’, 화훼·반려동물 관련 벤처도 만나볼 수 있다.》

올해로 6회째를 맞는 국내 최대 창농(농업 관련 창업) 박람회 ‘2019 A FARM SHOW―창농·귀농 박람회’가 30일 서울 서초구 aT센터에서 개막한다. 다음 달 1일까지 사흘간 열리는 이번 행사는 전국 지방자치단체의 귀농귀촌 정보를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자리다. 올해는 ‘100년 미래, 100년 먹거리 농촌의 4차 산업혁명, 스마트팜 시대가 왔다’라는 주제로 농업 분야 혁신기술 트렌드를 살펴볼 수 있는 행사로 꾸며진다.

○ 농업의 미래 밝힐 혁신기술 한곳에

총 7422m² 규모의 aT센터 1, 2전시장에서 전국 89개 지방자치단체를 포함해 약 250개 부스가 관람객을 맞이한다. 가장 눈에 띄는 곳은 미래사업관과 스마트농업관이다. 농업의 4차 산업혁명을 이끌 다양한 혁신기술과 첨단 트렌드를 보여준다.

SK텔레콤은 농기계에 정보통신기술(ICT)을 접목한 자율주행이앙기를 선보인다. 대동공업과 함께 개발한 이 이앙기는 인공위성 신호를 이용해 센티미터(cm)급 정밀 위치를 제공하는 RTK 기술을 사용한다. 이 덕분에 굴곡이 심한 논바닥에서 자동으로 열을 맞춰 모를 심는 것이 가능하다. 드론 제조업체 순돌이드론은 농업 방제용 드론을 소개한다. 내연기관을 동력으로 하기 때문에 2시간 연속 작업이 가능해 약 6만6116m²(약 2만 평) 논밭에 한 번에 방제작업을 할 수 있는 드론도 있다.

‘이지팜’은 컴퓨터 알고리즘을 통해 작물 재배 레시피를 실험하고 도시농업에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푸드컴퓨터 ‘그로봇’과 수경재배용 스마트팜 시설을 소개한다. 농촌진흥청 부스에선 시설원예에서 작물 병충해를 식별, 진단할 수 있는 자동진단 시스템인 ‘스마트트랩’을 전시한다.

○ 귀농·창농 성공기에 개별 상담까지

귀농 선배들의 생생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농담(農談)토크 콘서트는 30일과 31일 이틀간 이어진다. 첫날에는 색다른 아이템으로 기회를 찾은 청년 농부들이 강연에 나선다. 도심양봉기업 ‘어반비즈’의 박진 대표(36)는 도시에서 양봉을 하며 도시 생태계까지 복원하는 프로젝트를 통해 도심농업의 가능성을 보여줄 예정이다. 충북 옥천군에서 꽃벵이(흰점박이꽃무지 유충)를 키우는 ‘여가벅스’의 여진혁 대표(36)는 식품산업의 블루오션으로 꼽히는 곤충시장을 소개하고 스마트팜으로 달라진 농촌생활 등을 풀어낸다.

둘째 날엔 유튜브에서 인기를 얻고 있는 ‘농튜버(농업+유튜버)’들이 무대에 선다. ‘B급 농사예능’을 표방하는 ‘농사직방’ 채널의 강영수 이장(40)은 대구에서 희망토농장을 운영하며 벌어지는 각종 에피소드를 들려준다. 구독자 3만 명을 보유한 ‘솔바위농원TV’의 손보달 대표(52)는 유튜브를 통한 농업 마케팅 사례들을 소개한다.

창업벤처관에서 개별 상담을 하는 것도 가능하다. 못난이 과일을 가공식품으로 만들어 틈새시장을 공략한 ‘어글리스테이션’과 꽃·식물을 파는 화훼트럭 조합인 ‘COTE’, 인공지능(AI)을 활용해 반려동물 푸드 솔루션을 제공하는 ‘올핀’ 등의 부스에서 상담을 받을 수 있다. 창농에 관심 있는 젊은이들에게 다양한 농업 벤처 사례를 보여주고 창업에 도움을 주기 위해서다.

○ 셰프 요리쇼, 승마체험 등 즐길거리 풍성

개별 지자체 부스에서는 귀농귀촌 전문 상담사에게 일대일 맞춤형 상담을 받을 수 있다. 해당 지역의 정착 지원제도나 귀농귀촌 교육, 주택자금 지원 등을 자세하게 안내해준다. 귀농귀촌지원센터 부스에서 간단한 설문조사로 자신에게 맞는 귀촌 지역을 찾아볼 수 있다.

관람객들이 즐길 수 있는 체험 프로그램과 이벤트도 풍성하다. 31일과 9월 1일 이틀간 하민채, 신효섭 셰프가 각각 우리 농산물을 이용한 요리쇼를 펼친다. 요리가 끝나면 즉석 시식회에서 셰프가 만든 음식을 맛볼 수 있다. 어린이 관람객들은 휴양·체험관에서 조랑말 먹이주기와 승마 체험을 할 수 있다.

에이팜마켓 전시관에서 전국 특산물과 농식품을 저렴하게 살 수 있다. 추석을 앞두고 미리 질 좋은 추석선물을 마련할 수 있도록 지난해 대비 판매 물량을 두 배로 늘렸다. 이 밖에 농산물 경매, 그램 수 맞히기, 콩 옮기기 게임 등 이벤트도 마련된다.

사흘간 오전 10시부터 관람할 수 있고 입장은 무료다. 30일 오전 11시에 열리는 개막식에는 이낙연 국무총리, 이개호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김병원 농협중앙회장 등 각계 인사가 참석할 예정이다.

주애진 기자 jaj@donga.com
#2019 a farm show#창농·귀농 박람회#스마트팜#sk텔레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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