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원참치죽’으로 죽 시장을 주도해온 동원F&B가 점점 커지는 시장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을 본격화하고 있다. 공장 증설에 이어 파우치 죽을 내놓고, 새로운 프리미엄 죽 출시까지 계획하고 있다.
동원F&B는 지난해 8월 광주공장에 약 9900m² 규모의 양반죽 생산라인을 확충했다. 새로운 기술과 설비를 적용해 연간 3000만 개를 생산하던 제조공정을 최대 5000만 개까지 생산이 가능한 규모로 키웠다. 새로운 생산라인에는 죽의 주 재료인 쌀을 고급 품종으로 교체해 품질도 높일 계획이다.
올해 7월에는 ‘양반 파우치 죽’을 출시했다. 전통 죽 조리 방식을 본떠 파우치에 원재료를 넣고 직접 끓여 밥알이 살아 있다는 점을 강조한 제품이다. 기존 용기 죽 일색이던 죽 시장에서 파우치 죽을 그릇에 담아 데워 먹는 방식이 인기를 끌자 용기 죽 시장 1위인 동원F&B가 신제품으로 대응한 것이다.
동원F&B 마케팅부문 간편가정식(HMR)팀 관계자는 “양반 파우치 죽은 출시 한 달 만에 파우치 죽 시장 점유율 30%를 넘어설 정도로 소비자 반응이 좋다”며 “앞으로 용기 죽과 파우치 죽의 투트랙 전략을 통해 상온 죽 시장을 키워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연간 4100만 개의 용기 죽을 판매한 동원F&B는 최근 새롭게 선보인 파우치 죽까지 포함해 올해 총 6000만 개의 상온 죽 제품을 판매할 계획이다.
상온 죽 제품은 크게 용기 죽과 파우치 죽으로 나뉜다. 동원F&B가 1992년 국내 최초로 용기에 담긴 ‘동원참치죽’을 선보인 이후 상온 죽 시장은 용기 죽 제품이 주도해왔다. 그러다 2015년부터 오뚜기가 죽 제품을 리뉴얼하고 CJ제일제당이 지난해 파우치 죽을 선보이며 즉석 죽 제품이 다양해지고 있다.
즉석 죽 시장은 1인 가구 증가와 간편식 트렌드의 확산으로 점점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조사기관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일반 대형마트와 편의점 등에서 판매되는 상온 죽(냉장 죽 제외)의 시장 규모는 2015년 327억 원에서 2018년 745억 원으로 3년 만에 두 배 이상으로 커졌다. 업계에서는 온라인과 식자재 유통을 통해 판매되는 것까지 감안하면 올해 상온 죽 시장 규모는 약 2000억 원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동원F&B는 내달에는 프리미엄 용기 죽 라인인 ‘명품 죽’을 선보일 예정이다. 용기 죽과 파우치 죽이 일반 소비자를 대상으로 한 가정간편식 제품이라면 명품 죽은 죽전문점에서 판매되는 고급 죽을 겨냥한 제품이다. 명품 죽은 전복죽, 백합죽 2종으로 시작해 향후 제품 라인업을 늘려나갈 계획이다.
동원F&B 관계자는 “국내산 고급 원재료를 일반 용기 죽에 비해 2배 이상 넣었으며 용량도 늘렸다”며 “식감을 고려해 건더기 크기와 멥쌀 비율을 늘려 식감을 강화한 만큼 시장의 좋은 반응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