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소, 축구장 20개 크기 부산물류센터 가동… “더 싸고 빠르게”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9월 2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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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00억 투입 ‘허브센터’ 열어
전국 1300여 개 매장 물류담당… 수입품 공급기간 2주로 절반 단축
신항만 인접, 中-日수출전진 기지로… 부울경 일자리 창출 등 경제 활성화

25일 부산 강서구 국제산업물류도시에 문을 연 아성다이소의 통합물류센터 ‘부산허브센터’. 아성다이소
25일 부산 강서구 국제산업물류도시에 문을 연 아성다이소의 통합물류센터 ‘부산허브센터’. 아성다이소
국내에 ‘1000원 숍’ 열풍을 일으키며 균일가 생활용품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아성다이소가 부산에 대규모 물류센터를 열고 ‘제2의 전성기’를 준비하고 있다. 아성다이소는 새 물류센터를 중심으로 가성비 제품을 확대하는 한편 일본 중국 등에 대한 수출 규모를 늘려 국내외 시장을 모두 잡겠다는 전략이다.

아성다이소는 25일 부산 강서구 국제산업물류도시에서 스마트 통합물류센터 ‘부산허브센터’ 오픈 행사를 열고 본격적인 가동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 강호갑 한국중견기업연합회 회장, 김영주 한국무역협회 회장 등 200여 명이 참석했다.

2017년 11월 착공해 총 2500여억 원이 투입된 부산허브센터는 약 7만4000m² 크기로 축구장 20개와 맞먹는다. 지하 1층∼지상 5층으로 구성된 센터는 기존 경기 용인의 남사허브센터와 함께 전국 1300여 개 다이소 매장의 물류를 담당할 예정이다.

아성다이소는 부산 신항만에 인접한 새 물류센터를 해외 수출입 전진기지로 활용해 글로벌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선다는 전략이다. 매년 1300억 원 규모의 상품을 일본에 수출했던 아성다이소는 이번 센터 오픈으로 대일 수출 경쟁력을 더욱 높일 수 있게 됐다. 중국에 진출한 200여 개 매장에도 지금보다 신속하게 상품을 공급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다이소는 물류센터 가동으로 소비자들에게 다양한 제품을 더 싸고 빠르게 선보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지금보다 더 많은 상품을 센터에 미리 확보할 수 있어 좀 더 저렴한 가격에 여러 제품을 제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전 세계 36개국 3600여 개 거래처에서 수입한 상품을 국내 매장에 공급하는 기간도 기존 4주에서 2주로 줄어들게 됐다. 현재 국내 다이소 매장에서 판매되는 상품은 국내 제조 비율이 70%이고 나머지는 수입 상품이다.

부산·울산·경남 지역의 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 효과도 기대된다. 아성다이소는 물류센터 운영을 위해 최근 700여 명의 지역 인재를 채용했다. 이어 향후 매장 추가 출점 등을 통해 지역 일자리를 계속 늘릴 계획이다. 다이소와 협력하는 지역 내 중소 제조업체를 신규 발굴해 중소업체의 판로 확대도 돕는다. 아성다이소 관계자는 “부·울·경 지역 협력업체 규모를 현재 30여 곳에서 2025년까지 80곳으로 늘릴 것”이라면서 “상생 협력을 할 수 있는 다양한 사업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허브센터 개장으로 다이소의 물류 사이클에 속도가 붙은 만큼 매출에도 긍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1997년 1호점을 낸 다이소의 매출은 2014년 8900억 원, 2016년 1조3055억 원, 지난해 1조9785억 원까지 급등해 2조 원 달성을 눈앞에 두고 있다. 최근 가성비에 대한 소비자 관심이 커진 데다 경기 불황이 이어지고 있는 만큼 다이소의 성장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박정부 아성다이소 회장은 “동북아의 중심인 부산에서 부산허브센터를 통해 다이소의 또 다른 20년 미래 유통사업을 펼쳐 나가겠다”면서 “부산 지역 경제의 일원으로서 일자리 창출, 수출입 증대 등 지역 경제에 이바지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강승현 기자 byhuman@donga.com
#아성다이소#물류센터#부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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