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적인 안전자산인 금 가격이 최근 다소 주춤하고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으로 안전자산을 선호하는 현상은 상당기간 이어질 것이라며 추가 상승 가능성에 무게를 뒀다.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7일 KRX금시장에서 거래되는 1g당 금 가격은 5만8330원으로 마감했다. 연초 대비 26% 오른 수준이지만 지난달말 종가인 5만9830원 대비 약 2.5% 하락했다.
이달 들어 하루 평균 금 거래량도 67.1kg로 지난달(163.2kg)의 40% 수준에 그쳤다.
국제 금 시세도 온스당 1500달러선에서 움직이고 있다. 지난 26일(현지시간)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금 선물시세는 1507.5달러로 마감했다. 지난 4일 1550달러선을 돌파하며 연중 최고치를 기록한 뒤 주춤하고 있다. 지난달 말(8월 30일, 1519.10달러)과 비교해도 약세다.
올해 들어 금 가격이 강세를 보인 것은 미중 무역분쟁 장기화, 홍콩 시위, 영국 브렉시트 등으로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확산됐기 때문이다. 최근 사우디아라비아 석유시설 가동 중단 등도 금 시세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
금 가격이 최근 주춤하고 있지만 투자자들의 안전자산 선호 현상은 여전히 강한 상태다. 이달 국내 하루 평균 금 거래량은 지난달보다는 감소했으나 7월(32.3kg)과 비교하면 두배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김소현 대신증권 연구원은 “안전자산 선호현상으로 ETF에도 자금이 유입되고 있고 중앙은행의 금 매입도 이어지고 있다”며 “이런 요인들이 금 가격을 지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ETF 금 보유량은 8000만 온스에 소폭 못미치는 수준으로 파악된다. 이는 국제 금 시세가 온스당 1500달러 상단을 기록하던 2013년과 비슷한 수준이다.
김 연구원은 “미중 무역분쟁 확산 여부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내년 1분기까지는 안전자산을 선호하는 분위기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며 “1600달러 선까지 상승할 가능성도 보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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