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주가 임박한 전남 해남의 한 신축아파트 인접 공동묘지가 약속과 달리 이전되지 않아 입주 예정자들이 반발하고 있다.
입주일을 맞추기 위해 공사를 서두른 탓에 곳곳에서 하자까지 발생해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29일 해남군과 주민들에 따르면 위탁사인 더 베스트와 시행사인 한국토지신탁은 지난 2016년 12월 해남읍 해리 지역에 380세대 규모의 아파트 신축에 착수했다.
해남에서는 가장 높은 분양가를 자랑하는 이 아파트는 84㎡ 267세대와 116㎡ 113세대 등으로 구성됐다.
하지만 분양 당시 약속과 달리 아파트 인접 공동묘지가 이전되지 않아 입주예정자들의 속이 타들어 가고 있다.
청약 당시 분양 대행사는 입주 시까지 주변 200기의 묘를 모두 이전하겠다고 약속했으나, 현재까지 100여 기의 묘가 그대로 남아 있다.
분양 홍보물에도 공동묘지 부지는 철쭉 군락지와 산책로 조성이라고 적시돼 있다.
시행사측은 입주 예정자들의 반발이 계속되자, 협의 과정이 필요한 유연고 묘 30기를 제외하고 나머지 묘를 모두 연말까지 이전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에 대해 입주예정자들은 묘 이전이 약속한 대로 진행될 수 있도록 이전비의 예치금을 요구하고 있다.
아파트 비상대책위 사무국장인 A씨는 “입주 후에는 묘 이전 작업이 더디게 진행될 것 같아 예치금이나 문서로 약속을 해 달라고 요구했으나 시행사측이 명확한 답을 주고 있지 않다”면서 “묘지 이장비를 놓고도 시행사는 이미 지불했다고 하나, 위탁사는 시공사에 줬다고 하고 시공사는 받지 못했다고 하는 등 떠넘기기에 급급하다”고 비난했다.
또한 입주예정자들은 사업을 진행하면서 아파트 건설부지 내 있던 분묘들을 훼손하거나 임의로 이전해 분묘기지권을 가진 사람들의 반발로 공사가 수개월 중단됐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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