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공간 대여업체 위워크, 전자담배 ‘쥴’의 제조업체 쥴 랩스 등 미국 주요 스타트업 창업주 겸 최고경영자(CEO)가 잇따라 사퇴했다. 이를 두고 창업자 1인에게 과도하게 의존하는 기업 문화, 독단적인 의사결정 구조, 급속도로 불어난 기업의 덩치에 걸맞지 않은 빈약한 사회적 책임의식 등 실리콘밸리 특유의 문화에 대한 회의론이 높아지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7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위워크는 애덤 노먼 공동창업자 겸 전 CEO의 지나치게 즉흥적이고 대담한 의사결정 방식에 휘둘리는 바람에 정해진 시간에 일을 마무리하는 데 많은 어려움을 겪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투자자들의 신뢰 저하로도 이어졌다.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위워크의 수익성 우려가 여기저기서 제기된 것도 노먼 창업자의 이런 업무 방식과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 많다.
쥴은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미국 10대 청소년 사이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동시에 청소년에게 사실상 흡연을 강조하며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지 않는다는 비판도 받아왔다. 스티브 블랭크 스탠퍼드대 교수는 10대를 겨냥한 마케팅을 우려하며 “구속되지 않은 자본주의의 표본이다. 이로 인해 사회 전체가 다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WSJ는 “많은 유명 스타트업들은 성숙한 조직으로 거듭나야 할 때가 한참 지난 후에도 스타트업 같은 행동만 계속한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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