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경기 파주시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의심되는 곳으로 신고된 농장 1곳이 최종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국내 발생 사례가 12곳으로 늘어났다.
이날 농림축산식품부는 파주시 문산읍 소재 양돈 농가 1곳에서 접수된 의심 신고 1건에 대한 정밀 검사 결과 양성 판정이 나왔다고 밝혔다.
지난 2일엔 하루 동안 파주시에서만 파평면과 적성면 2곳에서 ASF 확진 사례가 나온 바 있다. 이로써 국내에서 ASF가 처음으로 발병한 파주시는 총 5곳의 발생지를 보유해 인천 강화군과 함께 국내에서 발생 사례가 가장 많은 지역이 됐다.
닷새간 잠잠하던 발병 건수는 이달 들어 급속히 증가하고 있다. 지난 1일까지만 해도 파주시 연다산동(9월17일 확진)과 경기 연천군 백학면(18일 확진), 경기 김포시 통진읍(23일 확진), 파주시 적성면(24일 확진), 인천 강화군 송해면(24일 확진), 강화군 불은면(25일 확진), 강화군 삼산면(26일 확진), 강화군 강화읍(26일 확진), 강화군 하점면(27일 확진) 등 9곳이었는데, 이틀 만에 파주시에서만 3곳이 추가돼 12곳으로 늘어나게 됐다.
이 농장의 농장주는 어미돼지(모돈) 4마리가 식욕 부진을 겪고 있는 것을 발견해 방역 당국에 신고했다.
총 2300여마리의 돼지를 사육하고 있으며, 반경 3㎞ 이내에 다른 돼지 농장은 없어 살처분 대상에 추가로 오를 돼지의 두수는 비교적 많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미 파주에서만 5곳에서 ASF가 발생하면서 이 지역 내 돼지의 절반가량이 땅에 묻혔다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
한편 같은날 파주시 법원읍에서도 의심 농가가 있었지만, 조사 결과 어미돼지 1마리가 출산 후에 넘어지면서 다리가 부러져 착오가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지난달 23일 이후 발병 사례가 없었던 김포시에서 또 의심 신고가 접수돼 초기 발생지가 집중됐던 경기 지역에서 다시 ASF가 확산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키우고 있다.
김포 통진읍 소재 이 농장까지 확진 판정을 받으면 국내에선 13번째다. 2800여마리를 사육하고 있으며 반경 3㎞ 이내엔 총 9개 농장에서 2만4515마리의 돼지를 기르고 있어 확진될 경우 살처분 돼지 수가 상당히 늘어날 전망이다.
한편 농식품부는 지난 2일 오전 3시30분부터 오는 4일 3시30분까지 48시간 동안 경기와 강원, 인천 지역에 한정해 ‘일시이동중지명령’(스탠드스틸·Standstill)을 발령해 대응하고 있다. 중점관리지역인 이 곳에서 가축·분뇨 운반 차량, 사료 차량 등 축산 관련 차량은 운행을 모두 중단하고 차량 내·외부를 철저히 소독·세척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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