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친구는 알까요, 내가 회사의 ‘심장’이라는 자부심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10월 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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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리스타트 잡페어]함께 만드는 희망 일자리
16, 17일 광화문광장으로 오세요
강소기업에서 길을 찾는 청년들

“다양한 직무 경험, 성장하는 느낌” 솔루게이트 문보경 씨. 양회성 기자
“다양한 직무 경험, 성장하는 느낌” 솔루게이트 문보경 씨. 양회성 기자
《청년, 신(新)중년, 경력단절 여성, 군인 등 구직자를 위한 맞춤 일자리 박람회가 열린다. 동아일보와 채널A가 주최하는 ‘2019 리스타트 잡페어―함께 만드는 희망 일자리’가 16, 17일 양일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다. 올해 7회째를 맞이하는 리스타트 잡페어에는 기업 및 기관 등이 130여 개 부스를 만들어 참여한다. 이번 행사는 △정부 일자리 사업 종합 홍보관 △청년 일자리관 △여성 일자리관 △전역장병 일자리관 △신중년 일자리관 등으로 꾸려지며 올해는 서울시 강소기업관과 과학기술·스타트업 일자리관이 첫선을 보인다.》

“안 풀릴땐 사무실서 게임 한판” 게임베리 최성재 씨. 홍진환 기자 jean@donga.com
“안 풀릴땐 사무실서 게임 한판” 게임베리 최성재 씨. 홍진환 기자 jean@donga.com
“입사 1년 만에 ‘넘버 3’가 됐어요. 큰 기업이었다면 불가능하지 않았을까요.”

디지털 마케팅 기업 ㈜게임베리의 최성재 글로벌디맨드팀장(25)은 지난해 10월 대기업 대신 강소기업을 선택했다. 최 팀장은 “대기업에서는 시키는 일만 해야 할 때가 많다. 능동적으로 일하면서 잠재력을 시험해 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신입사원이던 최 팀장은 당차게 매출 상승 아이디어를 여럿 제시했다. 수평적이고 능력을 중시하는 조직 문화 특성상 그의 아이디어는 곧 실행에 옮겨졌고 몇 가지는 적중했다. 그는 올 7월 대표, 이사 아래 직급인 팀장에 임명됐다. 게임베리는 2011년에 설립된 강소기업으로 직원은 30명에 불과하지만 지난해 매출은 84억 원에 달할 정도로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 청년, ‘강소기업’에서 길을 찾다


‘취업 대란’에 갈 곳을 잃은 청년들이 튼실한 강소기업에서 희망을 찾고 있다. 이들은 개인 역량 강화, 워라밸(일과 삶의 균형) 등을 좇으면서도 실무에도 일찍 뛰어들어 실력을 키우려는 ‘실속파’다. 일부 강소기업들은 대기업에 준하는 급여, 복지 등을 갖추고 있다. 외부엔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사업 전망도 밝다.

2016년 10월 솔루게이트에 입사한 문보경 씨(29·여)는 다른 직무를 경험할 기회가 많은 것을 강소기업의 장점으로 꼽았다. 2014년 7월 설립된 솔루게이트는 음성을 인식해 텍스트로 변환해 주는 프로그램을 개발한다. 이전에 웹사이트 제작 기업에 다녔던 문 씨는 단순 업무 반복에 지치고 다른 사람보다 뒤처진다는 생각이 들어 이직했다.

“카페 같죠? 회사입니다” 와이즈스톤 김창희 씨. 홍진환 기자 jean@donga.com
“카페 같죠? 회사입니다” 와이즈스톤 김창희 씨. 홍진환 기자 jean@donga.com
대학 전공도 행정학이라 공학지식이 바탕에 깔려야 하는 음성인식 개발 업무는 해본 적이 없었다. 선임자와 동료들은 업무를 차근차근 알려주며 어엿한 개발자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독려했다. 작은 기업이라 공동체 의식이 컸기에 가능했던 일이다. 현재 자리를 옮겨 마케팅을 담당한다. 문 씨는 “마케팅을 맡으며 고객의 입장에서 생각하게 됐다. 다양한 직무를 경험하면서 더 성장하는 느낌”이라고 말했다.

강소기업은 인재가 핵심 자산이라 직원 교육에 철저하다. 자기 계발에 관심이 많은 청년들에겐 관심이 가는 대목이다. 소프트웨어 테스트 서비스 기업인 와이즈스톤 김창희 주임(27)은 신입사원 교육에서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의 결함을 찾는 일을 배웠다. 김 주임은 “능동적으로 일하게끔 문제 해결 과제를 맡겼다. 현장 경험을 쌓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작은 기업이지만 팀장 및 매니저 대상의 리더십 교육, 외부 전문가 초청 세미나 등이 수시로 열린다.

○ 철저하게 ‘워라밸’을 추구한다

취업준비생들이 중소기업을 기피하는 이유 중 하나는 ‘워라밸’이 잘 지켜지지 않을 것이라는 편견 때문이다. 요즘 강소기업들을 보면 이런 생각은 기우에 불과하다. 친환경 엔지니어링 컨설팅 기업 이에이엔테크놀로지의 김영현 실장(39)은 1년간 육아휴직을 사용했다. 김 실장은 “처음에는 눈치가 보였지만 동료들이 부러워하고 응원해줬다”며 “이미 회사엔 남성 육아휴직에 대해 우호적 분위기가 형성됐다”고 말했다. 직원 105명 가운데 남성 육아휴직자는 4명이다. 직원 26명의 솔루게이트에 근무하는 문보경 씨도 출산휴가 3개월과 육아휴직 1년을 모두 쓰고 복귀했다. 문 씨는 “오후 5시 30분에 칼퇴근한다. 복귀할 때 불이익도 없었다”고 말했다.

기업 및 정부기관과 함께 다양한 취업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동아일보와 채널A, 서울시는 16, 17일 이틀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2019 리스타트 잡페어’를 연다. 청년 구직자, 전역 장병을 위한 취업관을 비롯해 여성 일자리관, 신중년관 등으로 구성되는 일자리 종합박람회다. 아토즈소프트 이에이엔테크놀로지 탐윈 앱코 엘가플러스 이엠피서비스 더와이즈 트리플하이엠 유로보 요다정보기술 등 서울형 강소기업 일자리관에서 취업 정보를 얻거나 현장 채용의 기회를 잡을 수도 있다. 찾아가는 여성 취업 상담 서비스 ‘일자리부르릉’ 버스, 면접용 정장을 무료로 빌려주는 ‘취업날개’ 서비스, 직업훈련 등의 정보를 제공하는 ‘키오스크’, 채용 정보 등을 전달하는 ‘일자리센터’ 등도 마련됐다.

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
#2019 리스타트 잡페어#일자리 박람회#강소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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