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헤지펀드 업계 1위(수탁액 기준)인 라임자산운용이 일부 펀드 환매를 중단했다. 증시 부진으로 실적이 악화된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9일 라임자산운용은 ‘플루토 FI D-1호’와 ‘테티스 2호’에 재간접 형태로 투자된 펀드들의 환매를 중단했다고 밝혔다. 환매 중단 대상 펀드의 설정액은 약 6200억 원이다.
플루토 FI D-1호는 사모채권이 주로 편입된 상품이다. 라임자산운용은 “상품의 시장성이 낮아 장내 매각 등을 통한 자산 유동화가 용이하지 않다”고 환매 중단 이유를 전했다. 유동화 과정에서 많은 시간이 소요되고, 자산 매각에 무리하게 나설 경우 큰 손실이 날 수 있다는 것이다.
전환사채(CB), 신주인수권부사채(BW) 등 메자닌에 주로 투자하는 상품인 테티스 2호의 경우 코스닥시장 약세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상품은 1년∼1년 6개월 이후 전환가격 대비 주가가 상승하면 주식으로 전환해 매도하는 방식으로 원리금을 받을 수 있는 구조다. 하지만 올해 7월 이후 코스닥시장이 전반적인 약세장에 들어섰고, 기업들의 주가가 떨어지면서 주식 전환을 통한 유동화가 어려워졌다는 것이다. 라임자산운용은 “투자자들이 손실을 볼 것을 우려해 자산의 안전한 회수를 위해 환매를 중단했다”고 했다.
이번 환매 중단은 펀드의 영구 지급 불능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가입자가 원하는 시기에 자금을 회수할 수 없다는 점에서 고객들의 손실이 불가피하다는 우려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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