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산연, 매매거래지수 첫 공개
“상반기 0.63… 거래 반토막, 규제지역 44곳은 위축 더 심해”
주택매매 시장이 금융위기 이후 최악의 침체를 겪고 있고, 서울과 수도권을 중심으로 거래 없이 호가만 오르는 현상이 나타나 주택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는 진단이 나왔다.
10일 주택산업연구원(주산연)은 ‘주택거래 활성화를 위한 정책대안’ 세미나에서 최초로 개발한 주택매매거래지수(HSTI)를 공개하고 주택시장 거래 상황을 지표화한 결과를 내놨다. 금융위기 이후 10년(2008∼2017년)간의 주택 거래량과 거래율의 평균값을 1로 삼아 1미만일 경우 침체기로, 1을 초과할 경우 활황기인 것으로 해석한 지수다.
연구원에 따르면 올 상반기 전국 HSTI는 0.63으로 예년 대비 거래가 반토막 난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 261개 시군구 중 82.7%가 거래 침체 상황이었다. 특히 투기과열지구, 조정지역 등 44개 규제지역 HSTI는 0.2∼0.6으로 거래 위축이 더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2018, 2019년 서울 강남권과 도심권, 경기 신도시지역에서 매매가 아닌 증여 거래 건수가 2008∼2017년 평균 대비 3∼10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택 매매는 줄어드는 대신 증여가 늘어나는 풍선효과가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다. 권영선 책임연구원은 “서울 및 수도권을 중심으로 규제지역 전반이 실질적인 거래 없이 호가만 상승하는 상황”이라며 “거래량은 적고 가격은 회복세를 보여 시장 불확실성이 증대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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