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국제통화기금(IMF) 총재가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을 만나 한국의 확장적 재정 정책을 높이 평가했다.
“북한의 비핵화가 진전돼 남-북 경제 협력이 본격화하면 IMF의 역할을 고민해 달라”는 요청에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그간의 경험을 토대로 기여할 수 있는 부분이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17일(현지 시각) 미국 워싱턴D.C.에 있는 IMF 본부 건물에서 홍 부총리를 만나 양자 면담을 하고 세계 경제 상황, IMF의 역할, 한국 정부의 정책 대응 등을 논의하는 자리에서 이렇게 말했다.
이는 “향후 북한의 비핵화 진전 등 여건이 조성돼 경협이 본격화할 때를 대비해 IMF의 역할을 고민해 달라”는 홍 부총리의 당부에 대한 답변이다.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미-중 무역 갈등으로 인한 직접적인 손실이 세계 경제성장률의 0.8%에 이를 뿐만 아니라 기업의 투자 심리를 악화시키는 등 간접적인 피해도 크다”면서 “세계 경제가 둔화하는 상황에서도 한국이 확장적 재정 정책, 완화적 통화 정책을 통해 적극적으로 대응해나가고 있다”면서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양측은 세계 경제·금융 관련 위험이 확대되는 상황에서 IMF가 세계 금융 안전망의 중심으로서 충분한 대출 재원을 확보해야 한다는 데 인식을 같이했다.
홍 부총리는 “IMF의 재원 확충 노력에 한국도 적극적으로 지지하겠다”고 했고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한국의 지지에 감사를 표하며 “IMF의 재원 확충에 관한 합의를 통해 시장에 긍정적인 신호를 보낼 필요가 있다”고 짚었다.
홍 부총리는 또 IMF 내부 정책 논의 시 아시아 국가의 목소리에도 관심을 가져달라고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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