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SK그룹 회장 “성공한다고 행복? 행복하면 성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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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10월 18일 18시 3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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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SK그룹 회장이 18일 제주도 디아넥스 호텔에서 열린 ‘2019년 CEO 세미나’ 폐막 연설에서 ‘행복 경영의 가설’을 소개하고 있다.© 뉴스1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18일 제주도 디아넥스 호텔에서 열린 ‘2019년 CEO 세미나’ 폐막 연설에서 ‘행복 경영의 가설’을 소개하고 있다.© 뉴스1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행복 경영’을 새삼 강조하고, 계열사 최고경영자(CEO)들에게 ‘딥 체인지’(Deep Change)를 가속하기 위한 ‘혁신적 디자이너’가 되어달라고 주문했다.

기존 관행에서 벗어나 비즈니스 모델과 일하는 방식을 혁신하기 위해서는 CEO들이 창의적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디자인 사고’가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최태원 회장은 18일 제주도 디아넥스 호텔에서 열린 ‘2019년 CEO 세미나’ 폐막 연설을 통해 “성공한다고 행복해지는 것은 아니지만 행복해지면 성공할 확률이 높아진다”는 ‘행복 경영의 가설’을 소개하고, “이 가설을 성립시키기 위해서는 CEO들이 지속해서 전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최 회장은 “기업이 이윤을 창출하기 위해 치밀한 전략을 세우듯 행복을 추구할 때도 정교한 전략과 솔루션이 필요하다”며 각 사가 수립 중인 ‘행복 전략’을 지속해서 고도화해 줄 것을 주문했다.

특히 최 회장은 “불확실성의 시대에 기업의 지속가능성을 담보하고, 모두의 행복을 지키려면 만반의 대비를 해야 한다”라며 “딥 체인지를 이끌 디지털 전환 속도, 사람에 대한 투자를 통한 인적자본 강화에 SK 미래가 걸려 있다”라고 말했다.

아울러 최 회장은 “지금까지 CEO는 ‘결정권자’, ‘책임자’로만 인식됐으나, 앞으로는 딥 체인지의 ‘수석 디자이너’(Head Designer)로 자리매김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최 회장은 “비즈니스 모델의 진화·전환·확장, 자산 효율화, 인적자본 확보 등 딥 체인지의 모든 과제가 도전적인 만큼 기존의 익숙한 생각으로 접근해서는 안 된다”며 디자인 사고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CEO세미나는 지난 16일부터 사흘간 ‘딥 체인지 실행, 구성원들이 함께 만드는 행복’을 주제로 진행됐다.

CEO들은 이번 세미나에서 인공지능(AI), 디지털전환(Digital Transformation) 활용, 사회적 가치 추진 등을 통해 고객과 비즈니스 포트폴리오를 확장하는 혁신 전략을 한층 가속해야 한다는 의견을 공유했다. 또 SK 구성원이 행복해야 고객 등 이해관계자의 행복도 키울 수 있다는 점을 재확인하고, 그 실천 방안인 ‘행복 전략’ 실행과 인적자본 강화에 힘쓰기로 했다.

CEO들은 4차 산업혁명, 지정학적 불안정성 심화 등 경영환경 변화에 대응하려면 ‘딥 체인지’ 가속화에 해법이 있다는 데 공감하고, Δ‘행복 전략’ 고도화 ΔSKMS(SK경영관리체계) 개정 Δ사회적가치 성과 가속화 ΔSK 유니버시티를 통한 딥 체인지 역량 육성 등을 추진하기로 했다.

지난 6월 확대경영 회의에서 처음 발표한 행복 전략과 관련해서는 모든 관계사들이 CEO 직속으로 행복 전략을 전담하는 조직을 발족했거나 구성 중이다. 각 사는 구성원 서베이 등을 통한 행복 수준 진단, 인사평가방식 개선 등 행복추구 과제 도출?실행을 진행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고객의 범주를 산업 내 가치사슬(Value Chain) 전후방으로 확대하기 위해 특정산업 영역 내 경쟁우위 제품·서비스 공급자에서, ‘고객 및 이해관계자 니즈 충족과 문제해결의 주체’로서 기업의 정체성을 바꿔 나가겠다는 구상도 밝혔다.

사회적 가치 창출과 관련 SV(Social Value)위원회는 구성원들의 사회적 가치에 대한 인식 수준은 높아졌으나, 아직 사회적 가치 기반의 비즈니스 모델 혁신 성과는 부족한 편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비즈니스 모델 혁신을 가속화 하기 위해 사회적 가치 비전과 중점 추진 영역, 핵심 원칙 등을 담은 그룹 차원의 ‘사회적 가치 추진 체계’ 수립을 제안했다. SV위원회는 추가 논의 등을 거쳐 내년 3월쯤까지 추진 체계를 완성해 공표하기로 했다.

내년 1월 출범하는 ‘SK 유니버시티’는 AI, 디지털 전환, 사회적 가치, 글로벌, 리더십, 매니지먼트, 행복, 디자인 등 8개 분야에 걸쳐 450여 개 과정을 1차 개설한다. 구성원들이 업무 시간의 10%, 연간 200시간 이상 학습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설계 중이다.

조대식 SK수펙스추구협외회 의장은 첫날 기조연설에서 “지난 8월 미국 비즈니스라운드테이블에 참여한 많은 기업이 앞으로는 주주이익 극대화가 아닌 모든 이해관계자를 위한 경영을 하겠다고 결의했다”며 “자본주의 정점에 있는 국가에서, 기업 목표는 돈이 아니라 이해 관계자 가치라는 선언이 나온 것은 놀라운 일”이라고 말했다.

조 의장은 “SK의 행복 경영이 올바른 길이라는 확신을 갖고 ‘행복 전략’을 자신감 있게 추진해 SK를 더욱더 행복한 초일류 기업으로 만들어나가자”고 강조했다.

올해 CEO세미나에는 최태원 회장과 최신원 SK네트웍스 회장, 최재원 SK그룹 수석부회장, 최창원 SK디스커버리 부회장, 조대식 의장과 수펙스추구협의회 7개 위원회 위원장, 각 사 CEO와 임원 등 총 80여 명이 참석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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