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현대건설 등 한남3구역 입찰… “일반분양가 3.3m²당 7200만원”
“가구당 이주비 5억 이상 대출”… 강북 분양권-입주권에 수억 웃돈도
부동산 가격 급등은 강남, 마포구 등 서울 주요 지역 고가 아파트 단지뿐만 아니라 분양한 지 얼마 안 된 재개발 단지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특히 신규 재개발 수주전에선 건설사들이 높은 분양가 등 비현실적인 조건까지 내걸며 과열 양상을 보이고 있다.
20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최근 서울 용산구 한남뉴타운3구역 재개발사업 최종 입찰에 참여한 GS건설은 조합에 일반 분양가를 3.3m²당 7200만 원까지 보장하겠다고 약속했다.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되지 않는 경우’라는 전제조건을 달았지만 서울은 분양가상한제가 아니더라도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분양가 심사를 받는 지역이다. 최근 강남권 분양 아파트는 3.3m²당 4800만 원대로 분양가가 책정되고 있다.
한 건설업계 관계자는 “HUG도 정부의 분양가 규제 방침을 따르기 때문에 정부 정책에 큰 변화가 없는 한 강북권에서 3.3m²당 7200만 원대 분양가는 실현 가능성이 낮다고 본다”며 “무리하게 추진한다면 사업자 간 법정 소송까지 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입찰 참여사 대림산업이 내세운 ‘이주비 공약’도 현실성이 우려되긴 마찬가지다. 단지명 ‘아크로 한남 카운티’를 제안한 대림산업은 최종 입찰에 참여한 3사 가운데 유일하게 이주비를 주택담보대출비율(LTV) 100%까지 보장하겠다고 했다. 현대건설 역시 한남3구역을 재개발해 짓는 ‘디에이치 더 로얄’에 가구당 최저 이주비로 5억 원을 내걸었다.
서울 재개발 아파트의 경우 입주 전까지 분양권과 입주권이 수억 원대 웃돈이 붙어 꾸준히 거래되고 있다. 2016년 11월 평균 분양가 3.3m²당 1700만 원대에 분양됐던 서울 관악구 봉천동 ‘e편한세상 서울대입구’ 아파트는 올해 6월 입주 직전 전용 84m²의 입주권 및 분양권이 8억4800만∼9억 원에 거래됐다. 약 2년 6개월 전 5억5000만∼6억3000만 원대로 책정됐던 분양가에서 3억 원가량 오른 것이다.
이 외에도 지난해 6월 분양한 서대문구 북아현동 ‘힐스테이트 신촌’은 지난달 전용 59m²의 입주권이 9억6900만 원대에 거래돼 당초 분양가(약 4억6500만∼5억1000만 원)보다 4억∼5억 원이 뛰었다. 2016년 분양 당시 6억7000만∼7억3000만 원대였던 서울 동작구 상도동 ‘e편한세상 상도노빌리티’는 전용 84m² 분양권이 올해 1월 11억 원에 거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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