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리아가 올해로 40돌을 맞았다. 롯데리아의 역사는 그 자체로 국내 프랜차이즈 산업의 역사다.
1979년 롯데리아는 햄버거를 국내에 처음 선보이면서 국내 프랜차이즈 시장을 개척했다. 사실 1978년 당시 국민소득은 1400달러였고, 가구당 연간 외식비가 5만 원에 불과했다. 햄버거는 상당히 ‘고급 음식’으로 여겨졌다. 그로부터 40년. 롯데리아는 전국에 1350여 개의 매장을 운영할 정도로 커졌다.
○ 프랜차이즈 붐 이끈 외식업 선두주자
1992년 롯데리아는 불고기버거를 출시했다. 한국 대표 음식인 불고기를 햄버거에 활용한 것이다. 그 전까지만 해도 버거는 서양 음식이란 인식이 강했다. 하지만 불고기버거가 나오면서 “햄버거도 토종이 존재할 수 있다”는 인식이 생겨났다. 불고기버거는 현재까지 누적 9억 개 이상 팔려 나갔다.
토종 햄버거는 더 있다. 롯데리아는 불고기버거에 이어 1998년 불갈비버거, 1999년 라이스버거, 2002년 김치라이스버거를 잇달아 출시했다. 2004년에는 100% 한우를 원재료로 활용하고, 전국 한우 협회 인증 마크까지 획득한 프리미엄 한우 불고기를 출시했다.
30년 이상 꾸준히 팔리는 스테디셀러 제품도 많다. 새우버거는 롯데리아가 개발한 소스 덕분에 새우의 풍미가 그대로 살아 있다. 이 때문에 다른 어떤 제품보다 마니아층이 두껍다. 호주산 쇠고기 패티와 달콤한 소스를 사용한 데리버거는 학생들에게 인기가 높다.
이색 재료를 사용한 제품도 여럿 있다. 쌀을 사용한 라이스버거가 대표적이다. 이 밖에도 라면버거, 모짜렐라 인 더 버거, 크랩버거, 오징어버거, 파프리카 베이컨비프 버거 등이 이런 경우에 해당한다. 특히 1996년에는 당시 웰빙트렌드를 반영해 버거에 우엉을 쓴 우엉버거를 출시해 화제를 부르기도 했다.
○ 글로벌 진출, 사회공헌도 활발
1998년 롯데리아는 베트남에 진출했다. 당시 상황은 롯데리아에 그리 유리하지 않았다. 이미 2년 전에 글로벌 외식 브랜드 KFC가 진출해 있었다. 필리핀의 최대 브랜드인 졸리비도 1997년 베트남에 진출했다.
이들 브랜드와 경쟁하기 위해 롯데리아는 ‘메뉴의 현지화’에 집중했다. 쌀을 주식으로 하는 베트남 식문화를 반영해 라이스 메뉴를 만들었고, 햄버거와 치킨, 콜라를 하나로 묶은 세트도 출시했다. 이런 전략이 먹혀 들어갔다. 롯데리아는 2011년 베트남 100호점을 돌파했고, 3년 만에 다시 200호점을 넘어섰다. 롯데리아는 현재 베트남 전역에 251개 매장을 운영하면서 시장점유율 1위를 유지하고 있다.
롯데리아는 동남아시아의 다른 나라에도 잇달아 진출했다. 2011년에는 인도네시아 수도 자카르타에 1호점을 열었다. 이 곳 진출에도 어려움이 많았다. 무엇보다 돼지고기를 금지하는 이슬람 율법이 장애물이었다. 롯데리아는 돼지고기 대신 닭고기와 소고기를 사용해 패티를 만들었다. 특히 쌀밥, 치킨, 음료 등으로 구성한 ‘롯데리아 만땁’은 인도네시아의 대표적인 치킨 세트로, 전체 인도네시아 롯데리아 매출의 10%를 차지하고 있다.
롯데리아는 이 밖에도 미얀마, 캄보디아, 라오스, 몽골 등 동남아시아 여러 나라에 310여 개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또 네팔을 포함해 8개국에서는 프랜차이즈 사업도 진행 중이다.
사회 공헌 활동에도 적극적이다. 2000년부터 ‘좋은 세상 만들기’ 캠페인을 통해 난치병 어린이 수술비를 지원하고 있다. 또 ‘행복배달’ 캠페인을 통해 결식아동을 돕고 있다. 미혼한부모를 돕기 위한 ‘MOM 편한 프로젝트’도 진행하고 있다. 유소년 심신 단련을 위해 ‘유소년 야구교실’도 운영 중이다. 안전 먹거리를 제공하기 위해 소비자가 직접 버거를 만드는 체험 프로그램 ‘Mom 편한 먹거리’도 인기를 끌고 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