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U+ 하현회 대표 ‘글로벌 판촉’… “세계 1위와 협력, 서비스 차별화”
美 구글-넷플릭스-엔비디아 등… 경영진 만나 협력 사업 점검
中엔 5G 콘텐츠 첫 수출성과
“글로벌 1등 기업의 서비스를 LG유플러스 고객들에게 제공하고, 앞선 5G 기술은 수출해야 한다.”
요즘 하현회 LG유플러스 대표(부회장)가 직원들에게 매일같이 주문하는 얘기다. 그는 최근 국내보다 해외에 체류하는 날이 더 많다. 지난해 7월 취임 이후 줄곧 강조해온 글로벌 기업과의 제휴를 5세대(5G) 통신의 본격적인 확산과 함께 더욱 가속화하고 있다. 최근 한 달이 채 되지 않는 기간 동안 비행 거리만 2만 km가 넘는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국내 고객들에게 제공하면 좋을 서비스가 있는 기업이나, 한국 5G 기술을 수출할 만한 곳이 있으면 어디든 찾아간다”고 말했다.
지난달 미국 실리콘밸리를 찾은 하 부회장은 구글과 넷플릭스, 엔비디아 등 글로벌 기업의 최고경영자(CEO) 등 경영진을 잇달아 만났다. 그동안 진행한 협력 사업을 점검하기 위해서다. 9월 초 LG유플러스는 세계 최초로 엔비디아의 클라우드 기반 게임 서비스인 지포스나우를 출시했다. 구글과는 K팝 가상현실(VR)콘텐츠를 공동으로 제작하고 있다.
또 5G 게임에 특화한 스트리밍 서비스 업체 ‘해치(Hatch) 엔터테인먼트’와도 콘텐츠 독점공급을 협의했고, 지난해에는 세계 최대 온라인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인 넷플릭스와 IPTV 부문 단독 파트너십을 맺었다. 하 부회장은 “통신사 혼자만으로는 불가능한 차별화된 서비스를 세계 최고의 기술을 가진 회사들과 전략적 제휴를 통해 개발해 고객들에게 제공하는 것이 LG유플러스의 전략 방향”이라고 강조했다.
이달 17일 중국 차이나텔레콤 경영진과 만난 자리에선 첫 5G 콘텐츠 수출이라는 성과를 내기도 했다. LG유플러스가 서비스 중인 증강현실(AR), VR 콘텐츠와 VR 라이브 방송 솔루션을 3억2000만 명이 넘는 가입자를 보유한 차이나텔레콤에 제공하기로 한 것이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지금까지 5G 통신장비나 스마트폰, 네트워크 기술이 해외 통신사업자에 제공된 적은 있지만 5G 솔루션과 콘텐츠가 제공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일본과 유럽, 미국 등 통신사들도 높은 관심을 보여 제2, 3의 성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 부회장의 글로벌 행보 덕에 해외에서 LG유플러스를 찾는 발길도 부쩍 늘었다. 24일에는 한국을 국빈 방문 중인 펠리페 6세 스페인 국왕이 서울 강서구 마곡 LG사이언스파크를 찾아 하 부회장과 경영진으로부터 5G 통신 서비스에 대해 설명을 들었다. 펠리페 6세 국왕은 해마다 거르지 않고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정보기술(IT) 전시회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현장을 찾는 등 IT에 관심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5G 상용화 이후 LG유플러스를 방문한 해외 통신사들은 미국 AT&T, T모바일을 비롯해 영국 보다폰, 일본 KDDI, 핀란드 엘리사, 중국 차이나텔레콤, 노르웨이 텔레노그룹 등 20여 곳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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