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SK그룹 회장(사진)이 25일 “SK의 인공지능(AI) 사업에 대한 기준은 수익이 아닌 인간, 사회에 도움이 되느냐는 것”이라고 말했다. 글로벌 정보기술(IT)업계에서 AI가 인간을 넘어서 해악을 끼칠 수 있다는 경고가 쏟아지는 데 대해 SK 나름의 답을 내놓은 셈이다.
이날 서울 강남구 한국고등교육재단에서 미국 시카고대 한국총동문회가 개최한 ‘시카고포럼’에서 이한주 베스핀글로벌 대표, 안성우 직방 대표와 함께 토론자로 나선 최 회장은 “엄청나게 빠른 속도로 AI가 발전하고 있어서 앞으로 5년 안에 높은 강도의 임팩트가 올 것이지만 그 방향은 예측할 수 없다”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직원들이 인간, 사회에 도움이 되는 방향의 AI 사업을 펼치도록 교육도 병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최 회장은 AI가 사회에 긍정적인 영향과 함께 부정적인 효과도 미치는 건 피할 수 없다고 봤다. 그는 “대형 비즈니스는 물론이고 작은 식당에서도 AI를 활용하지 못하면 결국 문제가 될 수 있다”며 “새로운 기술이 등장하면 파괴되는 산업이나 직군이 분명히 있기 때문에 이걸 잘 풀어나가는 게 숙제”라고 했다.
AI의 부정적 해법을 줄이는 하나의 방법으로 최 회장은 그동안 꾸준히 주장해 온 사회적 가치를 들었다. 그는 “AI 같은 새로운 기술이 일자리를 빼앗아간다고 했을 때, 사회적 가치를 만드는 새로운 일자리를 많이 만들면 부정적 영향을 상쇄할 수 있다고 믿는다”고 했다.
스타트업과의 협업 의사도 피력했다. 최 회장은 함께 토론한 안 대표를 가리키며 “나도 스타트업을 3개 정도 했다. 하나는 망했고, 하나는 팔았고, 여태 순항하고 있는 것도 있다”며 “대부분 스타트업은 직방처럼 최종 소비자에게까지 완성품을 전달하기는 쉽지 않은데, 대기업이 이를 도울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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